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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부부의 세계’ 심은우 “김희애 연기호흡, 처음엔 너무 긴장했었죠”

①에 이어서…

‘부부의 세계’ 마지막회를 보고 많이 울었다는 심은우. 정작 마지막 촬영 때는 끝이라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스페셜 방송에서도 선우와 현서의 관계성을 언급하던 중 울음을 참지 못했던 심은우에게 눈물의 의미를 물었다.

“콕 집어서 이야기를 못하겠어요. 아쉬움의 눈물인지, 선우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니 흘린 눈물인지…. 다 있었던 거 아닐까요. 제가 울보는 정말 아니에요. 스스로도 지금까지는 작품이 끝나면 빨리 빠져나오는, 온오프가 빠르다고 생각했거든요. 스페셜 인터뷰 때 갑자기 울컥하는게 생기더라고요. 그 날 인터뷰 녹화를 하고 곱씹어서 생각해봤을때 내가 그다지 온오프가 빠른 사람은 아니였구나, 스스로 다시 생각해보게 됐어요”

이제는 누구나 심은우를 알지만, ‘부부의 세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인지도가 높은 배우는 아니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완일 감독은 심은우를 선택했다. 지선우의 거울과도 같은 민현서는 극에서도 비중이 상당히 큰 인물이었다.

“현서 역을 오디션을 굉장히 많이 보셨다고 들었어요. 감독님이 ‘다른 건 몰라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현서를 하고 싶어했는데 네가 캐스팅 된 데 대해서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해주셨어요. 주변 사람들이 어딘가 약해보이는데 안에는 강한게 있을 거 같다고 하더라고요. 현서를 무언가로 비유하자면 한 겨울 앙상한 나뭇가지 끝에 위태롭게 앉아있는 새 같아요. 위태롭지만 떨어지지는 않잖아요. 그런 게 현서이기도 하고, 저인 거 같기도 해요. 저 스스로도 여린면이 많이 있지만 자기 중심을 지키려는 강한 모습이 있지 않나 싶어요”

극중 현서는 박인규(이학주)에게 폭력 피해를 입으면서도 ‘원래 그런 아이가 아니였다’라고 감싼다. 그야말로 애증의 관계에 있었던 셈. 박인규는 이런 현서가 자신을 밀어내는 순간,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생을 마감했다.

“제가 현서를 연기할 때는 인규가 죽는 걸 모른다고 생각하고 연기를 했어요. 그래서 그 이후에 인규의 죽음에 대해서 현서도 사실 많이 슬퍼했던 거 같아요. 나를 떠났으면 좋겠고, 나랑 평생 안봤으면 좋겠지만 인규가 아예 죽기를 원한 건 아니였던 거 같아”

인규의 죽음 후 현서는 경찰서에 가서 그날 이태오(박해준)가 현장에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리고 자유의 몸이 되어 선우와의 연도 끊어냈다. 드라마 안에서 그려지지는 않았지만 심은우가 생각한 현서의 뒷 이야기는 어떤 모습이엇을까.

“감독님이 현서 엔딩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을때 이후에 어딜가도 행복할 거 같지 않을 거 같다고 하셨어요. 지금과 많이 바뀌지 않을 거 같다고요. 저는 제가 현서를 연기했으니까, 그 친구가 그렇게 나약하지는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인규가 사라지면서 아예 하얀 도화지가 됐다고 생각해요. 그 끈을 놓지 못해서 현서가 계속 끌려다니면서 힘들었던 거지, 충분히 새롭고 멋진 변화를 맞이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거 같아요”

대선배 김희애와 연기호흡도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 두 사람은 서로 묘한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다. 전혀 다른 상황인 것 같지만 자신의 족쇄를 스스로 풀어내기까지의 심리 상태가 유사했다. 

“선우 선배님이랑 첫 촬영을 후에 세네번 정도까지는 굉장히 긴장했던거 같아요. 그 긴장이 풀린 타이밍이 제 눈에는 드라마로 보였던 거 같아요. 저는 제가 연기를 했으니까 알잖아요. 그리고 선우가 현서 집에 찾아와서 인규로부터 구해준 장면 이후에는 되게 편해졌어요. 선우와 어떤 교감을 한 거 같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선배님이 엄청 배려해주시고, 제 촬영을할 때 선배님이 100% 이상으로 감정을 더 주셨어요.”

끝으로 배우 심은우에게 ‘부부의 세계’라는 작품이 주는 의미를 물었다.

“‘부부의 세계’ 같은 작품이 또 올까 싶어요. 특히 현서같은 캐릭터가 다시는 안 올 거 같아요. 한국 드라마에서 현서같은 캐릭터는 유일무이 했던 거 같아요. 행운이었고, 행복했고 앞으로 배우 생활을 오래 하겠지만 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작품이 될 거 같습니다”

 

사진=싱글리스트DB, 김수(라운드테이블)

강보라 기자  mist.diego@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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