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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바흐 솔로곡, 악보에 답이 있더라고요"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임지영은 2015년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5년이 흐른 2020년, 수식이나 타이틀 없이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싶다는 그는 7월 '바흐 & 이자이 무반주 바이올린 전곡 SOLO' 공연을 통해 또 다른 한계에 도전한다.

국내에서 서울예고, 한예종을 졸업한 임지영은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에서 최고 연주자 과정에 재학 중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유럽행이 어려워진 지금, 임지영은 의도치않게 한국에 머물게 됐다. 그리고 이 기회를 삼아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바이올린의 구약성서'로 불리는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은 바이올린 음악 역사상 기념비적인 작품이자 연주자의 한계를 끝없이 시험하는 최고의 난곡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임지영은 '바흐'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감을 느끼면서도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바흐의 곡을 특히 국내에서는 연주할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그동안 피아니스트와 협업을 많이 했기에, 이런 프로젝트에 대한 막연 한 경외심과 빠른 시일내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는 했죠. 언제가 될까 생각하던 차에 코로나19가 터지고 스케줄에 변동이 생기면서 올해 상반기에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바흐의 곡이 주는 위엄, 존재감이 다른 작곡가와는 달라요. 광활하고 숭고한 느낌이 있죠. 바이올리니스트로서 평생 연주하고 공부해야해요. 어디가든 요구하는 프로그램이니까요"

이번 연주는 그동안 피아노, 혹은 오케스트라와 협업했던 것과 달리 오로지 임지영의 바이올린 만으로 이뤄진다. 까다로운 난곡을 소화하는 것에 더해, 무반주 전곡 프로젝트를 처음 진행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터. 그는 준비과정의 어려움을 털어놓으면서도 그 모든게 자신을 위한 '배움의 시간'이라고 밝혔다.

"저 스스로도 이런 무반주 전곡 프로젝트 처음이라 걱정도 많이 됐어요. 그래도 기대를 많이 하면서 막연하게 호기롭게 시작했죠. 시작하고나서 예기치 못한 어려움도 있었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이 배우고 많은 걸 느낄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요. 연주가 어떻게 나올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나름대로 많은 걸 연구하고 음악을 조화롭게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거죠"

"엄청난 부담이에요. 보통은 피아노나 오케스트라를 동반하거든요. 물론 좀 더 돋보이는 위치에 있기는 했지만, 누군가와 같이 만드는 것에 익숙하고 또 그런 부분에서 재미와 행복을 느껴요. 무대에서 즉흥으로 '이 사람이랑 이렇게 해볼까'하는 것들을 많이 시도하죠. 근데 프로젝트는 혼자 계획하고 혼자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즉흥적이기보다 철저히 계산돼 있어야해요. 하나가 어긋나면 도미노처럼 무너지기 쉽거든요. 특히나 바흐와 이자이처럼 구조가 치밀하게 짜여진 것들의 경우엔 더 많이 생각하고 치밀하게 해야해요"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에게 재능보다 중요한 건 노력이다. "연습에 대해 항상 부족함을 느끼고, 자기전에 돌아보면 늘 아쉬움과 찝찝함이 남는다"고 말한 임지영의 말이 그의 연습량을 짐작케한다. 처음 도전하는 프로젝트지만, 도움을 통한 쉬운 길을 택하지 않았다. 그는 다른이들의 연주를 참고하는 정도로만 음악을 들으며, 오로지 악보와 자신의 연주에만 몰입하는 노력을 쏟았다.

"독일에 계신 선생님과 다른 연주 준비할때 화상레슨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 이런 프로젝트를 한다고, 화상으로 레슨할 수 있느냐 물었어요. 평소같으면 호의적으로 도와주려고 나서시는 분인데 오히려 '네가 스스로 악보 보고 연주하다보면 그 안에 답이 있을거다'라는 식으로 인도해주시더라고요. 처음엔 너무 막연한 느낌이었는데 정말로 그 안에 답이 다 있더라고요. 오히려 다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충분했어요"

"이번 연주를 통해서 다시 악보를 펴고 공부를 했어요. 거의 99%는 악보에 의존해서 숨은 의미를 찾아내려고 했죠. 내가 몰랐던 것을 찾아내고 듣는 분들에게 전달해드리려면 음악적인 지식과 배경을 토대로 연구하고 연습해야 하잖아요. 때문에 일부러라도 일체 음악을 듣지 않으려했어요. 그렇게 악보를 통해 연구하면서 스타일이나 소리내는 방법을 찾는거죠" 

②에서 계속됩니다.

사진=뮤직앤아트컴퍼니 제공

장민수 기자  kways123@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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