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성공한 남녀의 나이, 소득, 직업 등을 나타내는 표준모델이 공개됐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018년 6월~2020년 5월까지 최근 2년 사이 혼인한 초혼 부부 2964명(1482쌍)을 표본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2020년 혼인통계 보고서'를 발표했다.

듀오의 성혼 남성 표준모델은 ▲36.3세 ▲연소득 5000만~6000만 원 ▲4년제 대졸 ▲신장 175.5cm ▲일반 사무직 종사자며, 여성 표준모델은 ▲33.3세 ▲연소득 3000만~4000만 원 ▲4년제 대졸 ▲신장 163.1cm ▲일반 사무직 종사자로 나타났다.

듀오의 성혼회원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6.3세, 여성 33.3세이다. 15년 전(2005년 남 33.8세, 여 30.4세)과 비교하면 남성은 2.5세, 여성은 2.9세 올랐다. 올해 통계청이 발표한 평균 초혼 나이(남 33.4세, 여 30.6세)보다는 남녀 각각 2.9세, 2.7세씩 높았다.

평균 나이차는 3세다. 남편이 연상인 부부가 88.1%로 대다수였고, 남성이 3살 연상인 커플이 전체의 18.5%로 가장 많았다. 동갑 부부는 7.5%, 여성 연상 부부는 4.5%로 나타났다. 여성 연상 부부는 15년 전(1.3%)대비 3.2%p 상승했지만, 올해 통계청이 발표한 여성 연상 커플(17.5%)엔 못 미치는 수치였다.

초혼 남성의 중위소득은 6000만원, 여성은 4000만원이다. 소득구간별로 나누어 보면, 남성은 '5000만~6000만원 사이'(18.4%)와 '1억원 이상'(18.4%), 여성은 '3000만~4000만원 사이'(32.0%)가 가장 많았다. 7000만원 이상의 고소득자는 남성의 40.7%, 여성의 10.1%였다. 이 중 남성의 연간 최고 소득액은 20억원, 여성은 15억원으로 나타났다. 

부부 간 연소득은 남편이 더 높은 경우가 83.7%로 아내가 더 높은 경우(12.5%)보다 6배 이상 많았다. 대체로 남편의 소득 수준에 비례해 아내의 연소득도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초혼 남녀 과반은 '4년제 대졸자'(남 66.2%, 여 64.1%)였다. 이어 '대학원 졸업 이상'(남 25.9%, 여 23.6%), '전문대 졸업'(남 5.9%, 여 11.1%), '고등학교 졸업'(남 2.0%, 여 1.2%) 순으로 집계됐다.

초혼부부의 59.1%는 동일한 학력의 배우자와 결혼했다. 이 중 부부 모두 4년제 대학 졸업자인 경우가 전체의 46.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남편의 학력이 더 높은 커플'은 23.1%, '아내의 학력이 더 높은 커플'은 17.8%이다.

직종으로는 '일반 사무직'(남 34.1%, 여 21.9%)의 점유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남성은 '공무원·공사'(13.3%) '의사·약사'(12.7%) '사업가·자영업자'(8.5%) '일반연구원'(4.8%) 순을 보였다. 여성은 일반 사무직 다음으로 '교사'(13.2%) '공무원·공사'(10.5%) '간호사·의료사'(8.0%) '강사·기타교사'(7.4%)가 잇따랐다.

배우자 직업 결합을 분석한 결과, 높은 분포를 보인 '일반 사무직'과의 혼인이 성별과 직종을 막론하고 대체로 상위에 올랐다. 다만 남성의 경우 고소득 전문직이나 안정직에서 아내 직업으로 교사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했다. '교사'는 '공무원·공사직' 남성(197명)의 아내 직업 1위(23.4%), '일반 연구원' 남성(71명)의 아내 직업 1위(19.7%) '의사·약사' 남성(188명)의 아내 직업 2위(16.5%)를 차지했다.

'동일 지역 거주자'와 혼인한 부부는 93.9%로 압도적으로 많다. '타 지역 거주자'와 결혼한 경우는 6.1%에 그쳐, 남녀 간 물리적 거리 및 접근성이 성혼에 매우 중요한 요인임을 알 수 있었다. 

종교에 따라서는 '무교인 간의 결혼'이 55.1%로 가장 많았고, '종교인과 무교인 간의 결혼'(32.5%) '동일 종교인 간의 결혼'(9.4%)이 뒤를 이었다. 같은 종교를 고집하기보다는 무교인을 수용해 혼인에 이른 남녀가 많다는 방증이다.

남성의 평균 신장은 175.5cm, 여성의 평균 신장은 163.1cm로, 부부의 평균 키 차이는 약 12.4cm였다.

듀오의 회원이 소개로 처음 만나 결혼에 골인하기까지 평균 12.5개월이 소요됐다. 교제기간은 2005년 집계한 결과(9.5개월)보다 3개월 가량 늘어났다. 회원의 대다수인 86.3%가 7개월 이상의 연애 기간을 거쳤다. 1년이 넘게 교제한 부부도 39.7%에 달했다. 최장 8년 5개월 동안 교제하고 웨딩마치를 올린 커플도 있다.

사진=듀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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