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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오케이 마담' 엄정화 "도전하고 싶으면 하는거죠...나이는 상관無"

①에 이어서...

배우 엄정화가 스크린에 복귀하기까지 5년이 걸렸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었다. 작품에 대한 선택지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특히 여배우가 주연으로 나서는 작품을 찾기 어려웠던 것도 아쉬었다. 그리고 기다림 끝에 액션과 코미디가 함께담긴 '오케이 마담'을 만났다.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올 것이 왔구나' '지금도 올 수 있구나' 싶었어요. 촬영장도 너무 그리웠고요. 앨범은 언제든지 만들고 무대에 올라가고 싶므면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만들면 되니까. 근데 배우는 상황이나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할 수 없으니까. 막연히 기다려야 한다는게 어려워요"

기다림의 시간이 쉽지만은 않았다. 스크린 복귀 외에 방송이나 앨범도 2017년이 마지막이었다. 혹자는 데뷔 30년 가까운 배우 혹은 가수가 3년간 소식이 없으니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우려를 가졌을 법도 하다. 엄정화 역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조바심이 날때가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히려 그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새롭게 찾게되는 계기가 됐다.

"작품 안에 들어있는 것, 앨범 활동 하는 걸 좋아해서 그 외의 시간을 잘 즐기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근데 최근 몇년 동안은 즐기게 됐어요. 서핑이나 여행, 그런 것들로 좀 더 다르게 시간을 보냈거든요. 예전엔 이게(연예계 활동) 아니면 다 부질없다고 생각했거든요"

"또 조바심내면서 뭔가를 하나 끝내고 다음걸 준비하고 하면서 스스로 못살게 굴고 힘들게 한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활동을 통해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거지만, 쉬는 시기에 하는 것들 역시 내가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라고 생각하면서 살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이번 영화가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뒤 '역시 엄정화다' '엄정화가 다 했다'는 반응이 흘러나왔다. 남편에게 애교넘치는 억척 아줌마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까지 선보였으니 당연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영화를 혼자 이끌고가겠다는 생각은 안했어요. 각자 요소요소 승객들의 에피소드가 많거든요. 오히려 이번 시사끝나고 '엄정화가 다했다'는 말에 의아하기도 했어요"라며 극 전체가 주는 유쾌함과 함께 참여한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가수와 배우를 겸하고자 하는 많은 후배들이 엄정화를 롤모델로 꼽는다. 1992년 영화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로 영화에 데뷔했고, 동시에 주제곡 '눈동자'를 부르면서 가수로도 이름을 알렸다. 이후 '배반의 장미' '페스티벌' 등의 음악으로 섹시 여가수 타이틀을 얻었고, '결혼은 미친 짓이다' '싱글즈' 등 다수 영화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태어난 이들이 서른을 앞둔 만큼, 그의 오랜 연예계 생활이 새삼 실감난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이번 도전에 대해 그의 나이를 우려하기도 했다. '그 나이에 여자가 액션을 할 수 있겠느냐'는 주변 반응도 없지 않았다. 엄정화는 "나이 때문에 못하는 건 변해야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라며 "도전하고 싶으면 하는거죠. 나이는 노력없이 그냥 먹기만 하는거잖아요. 최대한 이 시간을 즐기고 싶어요. 할 수 있을때까지"라고 주위 시선 아랑곳않는 당당한 태도를 보여줬다.

다양한 장르와 작품을 해오며 누구보다 많은 도전을 해온 것 같지만, 엄정화는 여전히 해보지 못한 것, 도전하고 싶은 것이 넘쳐났다. 최근 화제가 된 환불원정대 활동과 더불어 새로운 캐릭터로 돌아올 그를 기다려본다. 

"배역이 가진 얘기가 동의가 안되거나 욕심이 안생기는 캐릭터도 있었어요. 그런 건 안 했던 것 같아요. 악역도 '인사동스캔들'에서 한번 했는데 그때 참 못한 것 같아요. 앞으로 악역이 주어진다면 그런 아쉬움을 남기지 않으려고요. 정말 어려웠어요. 진짜 서늘한 악역을 하고싶은데 제가 너무 사랑스러워서(웃음). 많은 여배우들 같이 나오는 것도 좋고. 그런게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해보고 싶은 건 많아요. 좋은 작품들 보면 너무 욕심이 나요. 최근에 르네 젤위거가 여우주연상 받은 영화 '주디' 같은 것도. 연기하면 너무 행복하겠다 싶어요. 깊이있고 진중한 얘기를 할 수 있는 작품들이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다 쏟아낼 수 있는. 음악관련 영화도 해보고 싶고요"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장민수 기자  kways123@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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