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지만 괜찮아’ 종영의 여운이 채가시지 않은 여름날. 조용 작가와 박신우 감독이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덜어줄 서면 인터뷰에 응했다.

초반 다소 부진했던 시청률은 최종회에서 최고 7.3%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주인공인 문강태(김수현), 고문영(서예지)의 러브라인만큼이나 다양한 인간 군상, 그리고 저마다의 사어를 치유해나가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힐링을 선사했던 작품. 때문에 탄탄한 마니아층 시청자를 양산하며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내면의 상처가 성격이나 결함으로 드러나기도 했던 고문영, 문상태의 경우 물성이 강한 캐릭터. 배우들 입장에서는 대본을 받아도 언뜻 감이 잡히기 쉽지 않을 수도 있었다. 작가의 입장에서 특별히 고맙다고 느낀 배우가 있냐는 질문에 조용 작가는 “강태, 상태, 문영을 연기한 세 배우 모두 그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었고 그야말로 환상적인 호흡과 캐미”였다고 전했다.

문강태를 연기한 김수현에 대해서는 “강태는 김수현이 아닌 강태를 상상할 수조차 없을 정도였다. 피, 땀, 눈물과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배우가 있을까 싶을 정도”라며 “특히 9화 엔딩에서 싹싹 빌며 오열하는 장면은 아마 평생 못 잊을 거 같다. 쓸 때도 정말 괴로운 씬이었는데 볼 땐 더 괴로워서 잠시 패닉이 될 정도로 너무나 혼신의 연기를 보여줬다. 심지어 능청을 떨거나, 요염을 부리거나, 취해서 앙탈을 부리는 씬들도 자유자재로 색깔을 확확 바꿔가며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작가로 하여금 ‘쓰는 즐거움’을 주게 만드는 탁월한 배우구나 감탄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화려한 의상은 물론이고, 감정의 진폭이 큰 고문영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서예지에 대한 언급도 빠질 수 없었다. 이에 작가는 “문영이는 배우가 특히 마음고생이 심했던 캐릭터였는데 서예지 배우가 특유의 카리스마와 사랑스러움의 반전매력으로 캐릭터에 생기를 불어넣어줬다. 특히 고라니에게 고함치는 씬과 강태에게 사랑고백하는 씬은 서예지였기에 가능한 씬들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 특유의 저음이 너무나 매력적이라 보는 저도 사랑에 빠질 뻔했다. 문영이의 최고의 씬은 6회 엔딩에서 엄마의 악몽에 짓눌린 채 신음하다가 강태의 품에서 오열하는 장면을 꼽겠다. 보는 내내 소름이었고. 정말 최고의 연기였다. 아름다운 비주얼이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 예지씨의 진짜 진짜 매력은 중저음 목소리 속에 감춰진 ‘러블리’함인 거 같다”라고 전했다.

시청자들이 최고의 힐링 캐릭터로 꼽는 문상태 역의 오정세는 작품 외적으로 방영 기간동안 큰 감동을 안겼다. 극중 ‘상태'를 좋아하는 자폐를 가진 시청자를 위해 극중 모습 그대로 함께 놀이동산에 간 사연이 전해졌기 때문. 조용 작가는 “상태는 자폐에 대한 잘못된 오해와 편견을 심어주면 안되니까 조심스러웠고 걱정도 많이 됐다”면서도 “오정세씨는 자폐인 분들을 먼저 ‘이해’하고 그들과 ‘가까워지려’ 진심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개인적으로 인간 오정세를 존경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런 과정을 거쳐 오정세는 상태가 되었고, 상태는 곧 오정세였다”라며 “대본의 대사와 지문을 건조하게 써도, 배우님이 눈물이 터지거나 감정이 솟구치면 그 감정대로 연기를 해주셨고 저나 감독님도 그 의견을 존중해서 나온 최고의 씬이 최종회에서 보여준 엄마 나무 앞에서 자신의 동화책을 읽는 장면이다. 저도 그 장면을 보고 많이 울었고 배우님의 선택이 맞았고 참으로 탁월했다고 박수를 보냈다”라고 밝혔다.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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