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큰 인기를 끌면서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BAT코리아가 도전장을 내고 '투톱' 각축전을 벌인다.

궐련형 전자담배란 특수 제작한 연초를 기계에서 쪄 그 수증기를 마시는 형태의 담배다. 업체 측은 기존 담배보다 타르 등 유해물질이 90%가량 적다고 홍보하고 있다. 특성상 담뱃재가 없고, 간접흡연으로 인한 악취가 덜하다. 또 액상형 전자담배와 달리 흡연자에게 실제 담배를 피우는 듯한 느낌을 줘 담배 대체재로서의 여지가 크다.

선두주자는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다. 지난 5월 출시돼 ‘히츠’로 불리는 아이코스는 물량을 다 대지 못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아이코스는 기존 액상형 전자담배와 달리 담뱃잎으로 만든 고체형 스틱을 충전식 전자장치에 꽂아 쓰는 새로운 개념의 궐련형 전자담배로 담뱃잎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담배 냄새나 재가 없어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지 않는다.

이달 중순 출시되는 BAT의 글로는 전용 담배 ‘네오스틱’을 가열해 증기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일반 담배와 유사한 맛을 내면서도 유해성을 줄였다. 1회 충전으로 한 번 사용하는 아이코스와 달리 충전과 가열장치가 일체형으로 1회 충전으로 20~30회 연속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가격도 9만원으로 아이코스의 12만원보다 저렴해 줄담배,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에게 더 어필할 만하다. 반면 디자인 면에서 담배와 유사해 편리한 아이코스와 달리 일체형이라 투박한 느낌이다.

필립모리스는 기존 수도권 내 아이코스 플래그십 스토어와 편의점 CU, 이카트 일렉트로마트 등으로 한정했던 아이코스 판매처를 지난달부터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편의점 판매처 또한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위드미) 등으로 넓히고 있다. 글로는 홍대와 신사동 가로수길에 전용 스토어를 열 계획이며 편의점 등의 판매망을 구축해가고 있다.

투톱 각축전에 올해 하반기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KT&G가 가세한다. 아직 제품명과 형태, 출시 일자 등을 확정하진 않았으나 여러 시제품을 내부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한국필립모리스, BAT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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