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이어 국내 농가의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이 검출되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과 용도의 다양성으로 인해 기본식품으로 즐겨 먹어왔던 식재료라 충격과 분노는 더욱 크기만 하다. 살충제 계란 파문 상황에서 소비자로서 알아둬야 할 것들은 뭐가 있을까.

 

 

01. 피프로닐·비펜트린 유해성

피프로닐은 장기 손상 가능성이 있는 독성 물질로 개나 고양이의 벼룩·진드기를 없애기 위한 살충제로 쓰인다. 소·돼지·닭 등 사람이 섭취하는 동물에 대해서는 사용할 수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피프로닐을 다량 섭취할 경우 간, 신장, 갑상선 등의 장기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피프로닐이 체내에 들어올 경우 구토, 복통,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비펜트린은 미국환경보호청(EPA)이 발암물질로 분류하는 물질이다. 닭 진드기를 퇴치하기 위한 살충제다.

 

02. 계란 껍질을 잘 씻으면 안전한가

계란에서 살충제가 검출되는 요인 가운데 하나는 닭이 살충제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피부와 몸속에 독성 물질이 축적돼 달걀에까지 영향을 미친 경우다. 이는 달걀 껍질이 아닌 내부가 오염된 경우이므로 섭취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농가에서 살충제를 닭장에 직접 살포하면서 계란 껍질에 묻는 것도 이에 해당할 수 있다. 이 경우 살충제 성분이 겉면에만 소량 묻을 가능성이 높다. 내부까지 살충제 성분이 침투하는 것은 아니라서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03. 닭고기 안정성

육계(닭고기)는 이번 살충제 검출과는 관련이 없다. 닭고기 업계에 따르면 산란계와 육계는 사육환경이 완전히 다르다. 산란계는 오랜 기간 닭장에 가둬서 키우기 때문에 진드기 등이 발생하기 쉽다. 그래서 살충제를 뿌린다. 반면 육계는 평지에서 사육하고, 사육 기간도 30~40일 정도로 짧다. 진드기 등이 기생하기 어려운 환경이라 살충제를 뿌릴 필요도 없다. 닭고기를 출하할 때도 검사와 소독을 철저히 하므로 오염될 소지가 거의 없다.

 

 

04. 이미 구매한 계란은 먹어도 되나

식약처는 정밀검사 결과 부적합 판정이 나오면 관련된 계란을 전량 폐기할 계획이며 대형마트, 소매점 등에 반입된 계란도 전량 회수할 방침이다. 현재 검출된 살충제 양으로는 인체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치를 초과하는 양이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며 유아, 노인, 환자인 경우에는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미 구매한 계란에 ‘08마리’ ‘08 LSH’ 코드가 적혀 있으면 살충제에 오염된 계란일 가능성이 높으니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05. 수입계란과 알가공품은 안전한가

계란 수입 허용 국가는 네덜란드·덴마크·스페인 등이며 현재 스페인에서만 수입실적이 있다. 스페인산 계란은 문제된 살충제 오염 정보와 무관하다. 알 가공품은 피프로닐 검출이 확인된 네덜란드·벨기에·독일산은 유통판매를 중단시켰다. 수거검사를 실시한 뒤 유통을 재개시킬 예정이다.

 

06. 이미 산 계란을 환불받으려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소비자 먹거리 안전을 위해 기존에 구매한 계란을 환불해주기로 했다. 구매 시점에 관계없이 영수증을 지참해 해당 마트에 제출하면 환불받을 수 있다.

 

사진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연합뉴스TV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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