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극중 이상엽이 가장 많이 의지하고 배울 수 있었던 상대는 모자호흡을 맞춘 배우 김보연이었다. 김보연은 이상엽에 대해 "우리나라 남자 배우들 중 감정연기를 가장 잘하는 배우"라고 극찬한 바 있다. 이상엽 역시 "어머니와 최고의 호흡은 김보연 선배였다"고 말할 정도로 선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현장에서 모자호흡은 척하면 척이었어요. 서로의 눈을 보면 모든게 이해되고 감정이 전달됐어요. 어머니(김보연)와는 신에 대해 깊게 얘기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냥 그 상황에 둘이 서 있었고, 눈을 바라봤고, 그러면서 감정을 나눴어요. 너무 감사드려요. 이렇게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호흡은 역대 최고였던 것 같아요. 진짜 최고의 배우세요"

이상엽은 인터뷰 내내 진심으로 '한다다' 작품 뿐 아니라 함께한 출연진, 스태프들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선후배 배우 한 명, 한 명을 비롯해 제작진까지 모두를 가족처럼 느낀다며 작품이 주는 메시지에 깊게 공감했음을 전했다.

"이 작품은 정말, 이런게 가족복이구나 생각을 많이 했어요. 다른 어떤 작품들보다 더 많이요. 이번 작품은 사람이 많이 보였던 것 같다. 캐릭터에 대해서도, 그만큼 연기를 잘해주시고 잘 그려주셨으니까요"

"천호진 선배님은 그 자체로 송영달. 김보연 선배는 그 자체로 우리 엄마. 차화연 선배님도 그 인물 그대로처럼 자연스럽게 작품에 잘 녹아든 모습 보면서 저런게 연륜이고 진짜 배우구나 싶었죠. 여러 입장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됐어요. 그래서 더 생각나고 보고싶은 것 같아요"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동한지 어느덧 14년차. 최근에는 '한다다'와 거의 동시기에 SBS '굿캐스팅'에 출연하며 그 어느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냈다. 거기에 SBS '런닝맨', tvN '식스센스', SBS '인터뷰게임' 등으로 드예능과 교양까지 오가며 얼굴을 알렸다.

하지만 이상엽은 여전히 배우로서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식스센스'에서 인지도 굴욕(?)을 당하기도 했던 그는 인지도에 대해 신경쓰기도 하고, 자신과 관련된 기사를 검색해보기도 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럼에도 그동안 배우의 길을 포기하지 않은 자신이 '기특하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새로운 연기변신을 시도할 것을 다짐했다.

"누가 14년차라고 그러면 깎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워요. 아직 현장을 다 안다고도 생각 안해요. 매번 작품도 사람들도 다르니까. 근데 이번에 이상이도 기도훈도 저한테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좀 민망했어요. 그러면 그냥 '나는 그때 그랬다' '난 그때 힘들었어' 이런 식으로 말해요. 이게 '라떼'인가요?(웃음) 아무튼, 중견배우 하고싶지 않아요"

"중간에 포기하지 않았던 게 정말 기특해요. 쉬지않고 계속하고 있다는 건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연기할때 너무 비슷해진 것 같은 고민은 있어요. 새로움, 신선함을 저 스스로 채우고 싶어요. 바닥난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뭘로 채워야할까 내 얼굴에서 어떤 새로운 표정이 나올 수 있을까 고민돼요. 그러면서 내 얼굴도 다시 보고있고, 쉬면서 멍하니 거울도 보고있고. 그래도 '잘하고 있다' '괜찮다'는 말이 위안이 많이 돼요. 그래서 저도 주변 사람들한테 많이 하려고 하고 있어요"

사진=웅빈이엔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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