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후 2년만에 돌아온 동방신기의 말에선 진심이 여실히 묻어났다. 비슷한 시기에 입대했던 유노윤호는 지난 4월, 최강창민은 19일 전역해 완전체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동방신기는 9월 두 멤버의 솔로 음원 발표를 시작으로 국내 팬미팅, 일본 5대 돔 투어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식 앨범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한다. 

이제 30대 동방신기로서 활동을 시작하는 두 멤버에게선 더욱 성숙해진 면모를 볼 수 있었다. 2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그룹 동방신기(유노윤호, 최강창민)의 기자회견 중 인상깊었던 발언을 정리했다.

유노윤호: 많은 후배님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고 스스로 공부가 돼요. 윈윈인 것 같아요. 마음에 드는 후배님을 꼽기보다는, 같은 동료라고 생각하고 오랫동안 함께하면 좋지 않을까요. (눈에 들어오는 후배를 꼽아달란 질문에) 

 

유노윤호: 군복무를 하며 무대에 서고 싶단 욕망이 있었어요. 그래서 (열심히 해서) 바지가 터진 것도 같아요. 전 창피하지 않습니다.

최강창민: 전 창피합니다. ('SM타운 콘서트' 무대 중 유노윤호의 바지가 터진 일을 언급하며)

 

유노윤호: 제 마이크 드릴까요? (기자가 받아든 마이크가 작동되지 않자)

 

 

최강창민: 남자 둘이다보니 오글거려 표현을 잘 못했는데, 군에서 많이 반성했어요. 제가 형에게 모질고 매정한 동생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군에서 부모님, 가족의 소중함을 많이 느낀다고 하는데 정말 그랬어요. 주변 분들, 팬 여러분, 형의 소중함의 무게를 다시한번 각인하게 됐어요. 우리 형에게 잘할 거예요. 정말. (군입대 후 유노윤호와 연락을 자주 했다고 털어놓으며)

 

유노윤호: 창민이에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제대 축하한단 얘기를 해 보고 싶었어요. 매일 같이 붙어 있다보니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제일 힘들 때, 아플 때, 신날 때, 좋을 때 말없이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 소중하단 생각이 드는데 창민이는 제게 그런 존재예요.

 

유노윤호: 군복무 중 가장 힘들면서도 뜻깊었던 건 제 자신과의 대화였어요. 위병소 경계근무를 서면서 그 시간에 자기반성을 많이 했고, 동방신기로 돌아갈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고 수첩에 적어뒀어요. 

 

 

유노윤호: 시대가 아무리 빠르게 바뀌어도 무대의 감동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감탄이 감동을 이길 수 없다고 하잖아요. 감동을 주는 아티스트가 되자고 서로 얘기를 많이 해요. 초등학생 팬은 지금 대학생이 됐고, 아이를 둔 아버지 팬도 계세요. 가족이 모두 좋아하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최강창민: 모든 것에 대한 책임과 소중함을 더욱 느끼고 있어요. 매 순간을 열심히 사는 30대의 동방신기를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팬분들, 그리고 제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거예요.

 

유노윤호: 동방신기에 몇 번의 터닝 포인트가 있었는데,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아닐까 싶어요. 20대의 동방신기는 패기, 열정으로 새로운 것에 늘 도전했어요. 너무 좋았던 때죠. 30대 동방신기는 '패밀리십'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콘서트 역시 가족 관객이나 데이트 코스로도 좋은 '동방신기 쇼'다운 공연을 하면서, 관객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사진=라운드테이블(지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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