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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담보' 성동일 "김희원·여진구 '바퀴달린집', 제작진 간섭無...공효진도 놀라"

①에 이어서...

‘담보’는 ‘국제시장’ 등을 만든 JK필름 작품이다. 그동안 신파 영화로 관객들에게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담보’ 역시 신파가 없다고 말할 수 없다. 성동일도 이를 인정하면서 눈물샘을 자극하는 게 필요한 이유를 밝혔다.

“영화에는 약간의 어긋남이 필요할 때가 있어요. 어긋남이 없으면 밋밋할 뿐이죠. 약간의 장치로서 노숙자가 아이를 데려가려고 하는 것, 아이를 사고 팔고 하는 것이 쓰이긴 했지만 룸살롱은 마음에 좀 걸렸죠. 좀 세 보였거든요. (박)소이가 너무 어리다 보니 모든 게 조심스러웠어요. 제가 우는 연기 많이 했는데 룸살롱에서 소이를 구하는 장면은 계속 눈물 참았어요. 그런데 참고 참아도 눈물이 나는 거예요. 특히 소이가 볼에 유리 파편이 박히는 신은 피가 거꾸로 솟아오르더라고요. 저희 집 막내딸이 그 나이대니까요.”

“어떤 배우가 하지원씨를 아끼지 않겠어요.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자면, 하지원씨가 아버님 돌아가시고 ‘아빠’란 말을 처음 해봤다고 하더라고요. ‘많이 힘든 배역을 맡았구나’ 생각했어요. 연기를 떠나서 고통스러웠을 거예요. 그래서 안타깝게 느껴졌죠. 하지원이란 배우는 유쾌하고 사람이 좋아 적이 없어요. 그만큼 하지원씨가 모든 스태프와 배우한테 긍정적인 영향을 주죠. ‘바퀴 달린 집’에서 계속 웃잖아요.”

‘담보’를 통해 성동일은 어린 승이 역의 박소이, 어른 승이 역의 하지원에게서 놀라운 점을 발견했다. 여기에 그동안 친분을 쌓아온 김희원의 매력을 더욱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바퀴 달린 집’은 성동일이 김희원을 위해 마련한 기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탄유리’에서 김희원이란 이름을 되찾은 데 성동일의 역할이 컸다.

“희원이는 극소심 A형이에요. 맥주 한 숟가락도 못 마실 정도로 술도 못하죠. 이 친구가 어떤 애라는 걸 ‘바퀴 달린 집’을 통해 알리고 싶었어요. 저는 ‘아빠 어디 가’ 이후 성동일이란 이름을 찾게 됐는데 희원이도 ‘방탄유리’ 대신 자신의 이름을 되찾기 바랐어요. ‘담보’를 찍다가 여행도 가면 좋겠다고 해서 희원이, ‘바퀴 달린 집’ 제작진과 논의를 했죠. 진짜 이틀 만에 기획이 떨어졌어요. 지인들 동원하고 장소도 제가 정해주고. 콘티도 없었죠. 공효진도 와서 ‘작가분들 어디있냐’고 묻더라고요. 그만큼 자유로웠어요.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코로나19로 인해 어딘가로 떠나지 못하는 이들을 대리만족 시켜주는 것이었어요.”

“(여)진구가 뭐하다가 넘어질 뻔했는데 희원이가 ‘커서 뭐 되려고’라고 했어요. 희원이가 그걸 일주일 동안 마음에 담아두고 있더라고요. 저한테 연락 와서 ‘심한 말을 한 것 같다’고. 그래서 희원이가 진짜 진구한테 사과를 했어요. 평소에 저는 전화를 거의 받지 않아요. 휴대전화도 잘 안 가지고 다니죠. 어느날 희원이가 제 매니저한테 전화를 했더라고요. 제가 하도 받지 않으니. 희원이가 ‘형! 왜 이렇게 내가 집착하게 만들어요!’라고 한 게 기억 나네요.(웃음)”

성동일에겐 사람이 가장 중요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사람이 필요했고 그와 함께한 사람들을 챙기기 바빴다. ‘개딸’들을 소중하게 생각했으며 동료가 대중에 사랑받을 수 있게 도와주기도 했다. 항상 우리의 아빠 같은 이미지로 관객, 시청자들읆 만나는 성동일. 그의 선보일 사람 냄새 나는 연기가 계속 되길 바라본다.

“최근에 예능 ‘바퀴 달린 집’으로 희원이와 제가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어요. 솔직히 저희는 많이 자고, 많이 먹고 한 것밖에 없지만 그걸 보고 재미있어 하셨다면 정말 감사한 일이죠. 많은 분들이 ‘바퀴 달린 집’을 보고 제 요리실력에 대해 묻는데 제가 만들 수 있는 건 ‘반찬’이 아닌 ‘안주’입니다. 또한 매번 똑같은 맛은 나지 않죠. 집에서도 많이 해줘요. 그런데 아내가 돈 많이 벌어온다고 대우를 해주더라고요. ‘남자가 손에 물 묻히는 거 아니라고’ 말이죠.(웃음)”

“저는 늘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작품에 출연하고 연기를 계속 하는 이유는 사람 때문이죠. 사람 이야기를 하고 싶고 사람들을 알아가고 싶어요. 주연이 됐든 조연이 됐든 카메오가 됐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성적은 나빠도 배우로서 쉬지 않고 달리는 게 목표예요. 한마디로 개근상을 받고 싶죠. 우등상은 못 받아도. 단역을 해도 부담스럽고 주연을 해도 부담스러워요. 그러니 저는 계속 작품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해요.”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박경희 기자  gerrard@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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