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택시운전사' 주인공 실제인물 김사복 씨를 찾았다?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자신이 김사복 씨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김승필 씨를 취재한 김정훈 기자가 출연했다.

김승필 씨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버지가 당시 독일기자 분들과 광주를 다녀오셔서 들려주신 얘기와 많은 부분이 영화('택시운전사') 내용과 일치했다"고 주장해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현재 '택시운전사' 제작사 측은 사실 확인 중에 있다. 

 

1. 김사복, 가명 아니다?

2일 개봉한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는 독일 특파원 위르겐 힌츠페터의 실화를 토대로 만든 영화다. 영화에선 배우 송강호가 택시기사 김만섭(김사복) 역을, 토마스 크레취만이 위르겐 힌츠페터 역을 맡았다.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는 한국 택시기사의 도움으로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1980년 5월의 광주를 취재했고, '김사복'이란 그의 이름과 연락처를 받았으나 만나지 못한 채 지난해 1월 사망했다. 

김사복 씨를 찾지 못하자,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당시 사회 분위기상 자신의 이름을 밝히기 두려웠을 택시기사가 가명을 썼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러나 김승필 씨는 이는 아버지의 실명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의 가족관계증명서에는 '김사복'이란 이름이 기재돼 있다. 

2. 왜 그동안 김사복씨 찾지 못했나?

김승필 씨는 아버지 김사복 씨가 군부 고초를 겪지 않았고, 사건 4년 뒤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위르겐 힌츠페터는 생전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고, 꼭 김사복 씨를 만나고 싶어했다. 이와 더불어 택시운송사업조합 등을 취재했지만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김승필 씨를 취재한 김정훈 기자의 말에 따르면, 이는 김사복 씨가 일반 택시운전사가 아니고 호텔 소속의 '호텔택시'를 몰았기 때문이다. 호텔택시 기사들은 주로 외국인 손님을 상대로 영업했으며 그에 따라 영어실력이 좋은 편이었다. 

김승필 씨는 이렇듯 지금에서야 얘기를 꺼내게 된 것에 대해, 부친상 이후 이를 잊고 살다 영화를 보고 아버지의 이야기임을 확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택시운전사'는 개봉 19일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화제작이다.

3. '김사복 아들'의 '택시운전사' 후기 "과자 선물 장면 놀라워…아쉬운 점은"

김승필 씨는 트위터에 '택시운전사' 감상 후기도 남겼다. 그는 '과자 선물 장면'에 대해서 놀라워했다. '택시운전사'에서 위르겐 힌츠페터는 원통에 든 과자를 사 내용물을 빼내고 광주의 참상을 촬영한 필름을 채워넣는다. 또한 함께 산 과자를 김사복 씨에게 선물한다.

김승필 씨는 "피터씨가 영화에서 주신 과자 선물이 놀랍게도 저희가 받은 과자와 같았다. 제작진에게 알아봤더니 필름을 숨겨 가져간 과자는 고증된 것, 선물로 주신 것은 상상으로 처리한 것이었는데 우연히도 저희가 받은 사실과 같았다"고 적었다.

김승필 씨는 "아버지의 소신과 광주의 진실을 밝혀주신 제작사와 배급사에 감사하다"면서도 아쉬운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김사복이 외동딸을 홀로 키우는 아버지로 묘사된 것에 대해 '김사복씨를 찾을 수 없어 그분의 사생활은 픽션으로 구성했다'는 내용이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며 영화를 본 사람들은 모든 것을 실화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고 아쉬워했다.

4. 김승필 씨의 바람은? "간첩 주장 황당, 힌츠페터 가족 만나고파" 

김승필 씨는 '택시운전사' 제작사에 최근 한국을 방문한 故 위르겐 힌츠페터 씨의 아내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씨를 만나고 싶단 뜻을 전했으나, 사실확인 전이라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필 씨는 독일에 가 힌츠페터 가족을 만나고 싶다는 것, 또 현재 광주 망월동 묘지에 안장돼 있는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곁에 아버지를 모시고 싶은 마음을 언급했다. 

또한 김승필 씨는 광주민주화운동을 북한의 소행이라며 김사복 씨를 간첩으로 몰아가는 일부 누리꾼들의 주장을 비판했다. 

자신이 '김사복 아들'이라는 김승필 씨의 주장이 구체화됐으나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다양한 언론에서 김승필 씨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며, CBS는 '훅! 뉴스' 등을 통해 관련 보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쇼박스, 김승필 씨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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