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보건교사 안은영’하면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캐스팅 이야기였다. 원작 팬은 물론이고 정세랑 작가 역시 정유미를 1순위 캐스팅으로 꼽아왔고 실제 성사됐기 때문. 이경미 감독 역시 ‘안은영’=정유미에 대해 인정했다.

“저도 정유미 배우가 딱이라고 생각을 했다. 운이 좋게 늘 좋은 배우를 만나왔다. 정유미 배우와 작업을 하면서 '정유미가 아니면 안은영이 나올 수가 없겠구나' 했던 거 같다. 이 드라마를 보고 난 후에도 안은영의 광기어린 반짝이는 얼굴을 계속 기억하고 떠올렸으면 했다. 정유미 배우 자체가 기분 좋아지게 만드는 사람이지 않나”

그리고 주연인 정유미, 남주혁만큼이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 바로 목련고등학교 학생들이었다. 에피소드1부터 강렬하게 존재감을 드러낸 오승권(현우석), 성아라(박혜은)는 물론이고 허완수(심달기), 강민우(이석형), 장래디(박세진), 백혜민(송흐준) 누구하나 흠잡을 구석없이 완벽하게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학원물이 그렇듯 새로운 신인을 발굴하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오디션을 상상도 못할 정도로 많이 봤다. 연기를 잘하는 친구들은 많다. 캐릭터에 어울리는 배우가 오디션을 볼때 모습을 보면 영감을 얻는다고 느끼는 거 같다. 송희준 배우가 옴잡이를 맡았는데 ‘이런 옴잡이 재밌겠다'라는 생각이 들면 캐스팅을 했다.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한 건 이 친구들의 얼굴이 다양해서 외국인들이 봤을 때도 구별이 갈 정도였으면 했다. 한국이나 동양인에게 이렇게 다양한 얼굴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생김새의 발란스도 신경썼다. 송희준, 심달기 배우는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할때 눈여겨 봐뒀다. 이 작품을 하기로 하면서 조감독에게 연락처를 전달하고 오디션 리스트에 넣으라고 했다”

너드미 넘치는 한문선생님 홍인표 역은 남주혁을 만나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탄생했다. 당초 한문선생님 역할은 현재의 홍인표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중년 남성의 이미지였다고.

“소설을 읽었을 때는 홍인표를 중년의 남자로 생각했다. 아마 넷플릭스 쪽에서 먼저 남주혁 배우가 어떤지 물어봤던 거 같다. 제가 남주혁 배우를 굉장히 좋아하고 있었다. 왜 홍인표가 나이가 많아야 한다고 생각했지? 발상의 전환이 되더라. 남주혁 배우를 만나고 싶다고 뛸듯이 좋아했다. 만남이 성사됐고, 만나고 더 좋아져서 같이 하게 됐다”

외로운 안은영의 절친이자, 반전의 주인공이기도 한 침술원 원장 화수 역의 문소리는 이경미 감독이 전적으로 믿고 맡긴 경우였다.  특별출연을 부탁하기는 했지만 스케줄에 쫓기다 보니 소통할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였다.

“화수가 감초처럼 등장하지만 너무 중요한 사람이지 않나. 굉장히 아우라가 있는 사람이였으면 했다. 사실 문소리 촬영 분량이 2회차밖에 안 된다. 시리즈물이다 보니까 할 일이 많아서 문소리를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가 없었다. 정말 전적으로 맡겼는데 다 만들어줬다. 너무너무 고맙다. 분량이 많지 않으면서 존재감을 가져야 하는건 배우의 능력이 아니고서는 해결할 수 없는데, 문소리라서 가능했다”

③에 이어집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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