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 당시 방송 인터뷰로 화제가 됐던 홍가혜 씨가 언론사 사과문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홍가혜 씨는 19일 자신의 SNS에 ""우리가 잘못했다. 미안하다." "언론의 의무를 다하겠다. 제2의 홍가혜를 만들지 않겠다" 이 한마디 듣는데 천이백오십일일, 3년5개월이 걸렸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홍가혜 씨는 "세월호로 새로운 빨간 딱지가 붙었습니다. 사칭녀, 허언증녀, 사기, 종북 빨갱이, 한마디로 마녀. 그 마녀의 딱지를 붙이라고 나선건 국가기관과 언론이었고 사람들은 동조로 제게 그 딱지를 붙였습니다"라고 적었다.

홍가혜 씨는 "제가 아주 어렸을적부터 바라온건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잃어버린 시간이었기에 그 상실의 고통은 말로 다하지 못합니다. 정말 많은 것을 잃어버린 시간인데 언제 다시 찾아올 수 있을지 알지 못한다는 현실이 불안과 두려움을 가져옵니다"라며 그간 받은 심적 고통을 토로했다. 

이날 스포츠서울은 "본사 홈페이지에서 보도한 홍가혜씨 관련 내용에 대하여 알려드립니다"란 제목으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스포츠서울은 홍가혜씨가 B1A4콘서트에서 연예부 기자를 사칭하고 사진을 찍었다, 과거 SNS를 통해 티아라의 전 멤버 화영의 사촌언니라고 주장했다, 다수의 야구 선수들의 여자 친구라 밝히고 애인 행세를 했다, 사망한 모 야구선수와 일면식이 없음에도 자신의 통장으로 관련 모금을 진행했다, 도쿄 거주 교민 행세를 했다는 내용 등을 보도했으나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해당 매체는 홍가혜 씨는 소속사 지인과 함께 콘서트를 봤으며, 티아라 화영의 사촌언니라고 주장한 적이 없음에도 기사가 나오자 언론사에 먼저 연락해 정정 보도했고, 다수의 야구 선수들의 여자 친구라고 거짓 애인 행세를 한 적이 없으며, 야구 팬으로서 故 이두환 선수를 위한 모금을 도왔을 뿐 자신의 통장으로 모금을 진행한 적이 없고, 2007년~2011년 도쿄에서 외국인등록증을 발급받고 실제 교민으로 거주하던 중 우연히 인터뷰를 하게 된 것일 뿐 도쿄 거주 교민을 사칭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스포츠서울은 "인터넷에서 떠도는 허위 사실을 충분한 사실 확인 없이 수차례 보도했고 이로 인해 홍가혜씨는 ‘거짓말쟁이’로 인식돼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고 스트레스, 악플과 협박 전화에 시달렸다"며 "잘못된 기사로 홍가혜씨와 홍가혜 씨의 가족들에게 큰 피해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사과했다. 

홍가혜 씨는 지난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팽목항으로 내려가 민간 잠수사로서 작업을 도왔다. 당시 그는 MBN 현장 생중계 뉴스에서 해경이 민간 잠수사들에게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음을 주장하며 민간 잠수사들이 배 안의 생존자와 교신했다고 언급했다. 생존자와 대화했다는 것은 당시 팽목항에 떠돌던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로, 정확한 사실이 아닌 것을 방송으로 전했단 점에서 비난받았다.

홍가혜 씨는 이례적으로 명예훼손으로 구속됐으나, 인터뷰 내용이 대부분 사실에 부합하고 구조를 촉구하려는 공익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인정돼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세월호 인터뷰 이외의 내용인 신상 정보, 앞서 언급된 연예부 기자설 등 각종 주장이 등장하며 그는 '거짓말쟁이'로 몰린 바 있다. 

사진=MBN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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