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유난히 웃을 일 없었던 2020년. 하지만 이 팍팍했던 한 해에도 잠시 시름을 내려놓고 웃을 수 있었던 데는 코미디언들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KBS 23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개그콘서트’로 정통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에 이어 ‘오늘부터 운뚱뚱’을 통해 근수저 캐릭터로 떠오른 김민경은 MBC ‘나 혼자 산다’, 그리고 최근에 tvN ‘나는 살아있다’까지. 연이어 홈런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내가 뭐라고 인터뷰같은 걸 하나 싶었어요. 무슨 이야기를 해야하나 싶어서 긴장도 많이 하고, 어떻게 해야하지 걱정도 많이 했어요. 다같이 이렇게 해보는 재미도 있는 거 같아요. 소모임처럼 농담도 하고, 편하게 할 수 있는 거 같아요”

올해는 김민경에게 여러모로 특별했던 한 해다. 단순히 다수의 방송에 출연하는 게 아니라 질적으로 풍성한 시간을 보냈다. 때문에 대세라는 말에 쑥스러워하면서도 응원을 보내주는 시청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그렇게 바쁘게 살지는 않았거든요. 올해 ‘운동뚱’ 시작하면서 부터 빠듯하게 지낸 거 같아요. 예전에는 길을 걸어가면 ‘이국주야, 홍윤화야?’ 이런 분들도 많았어요(웃음). ‘강민경이다!’ 소리도 많이 들었는데, 사실 민경이라는 이름을 기억해주시는 것만 해도 기쁜 일이에요. 이래저래 방송에 나오고 불려지니까 사랑받고 있구나 느끼는 거 같아요”

어쩌면 극단에 있는 것 같은 먹방과 운동 두가지 콘텐츠로 사랑 받은 김민경. 정작 운동을 싫어한다는 김민경은 “제 인생에 이렇게 운동을 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런 김민경을 움직이게 한 원동력은 바로 시청자와의 약속이었다.

“초반에 ‘운동뚱’ 할 때는 투정도 많이 부렸어요. 하지만 시청자 분들과의 약속이잖아요. 거기에 대한 책임감이 굉장히 크더라고요. 그래서 끝까지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제가 알지 못했던 저의 능력도 알아가고, 느낀 게 많아요. 나이가 마흔이 되니까 아픈 구석들이 많이 드러나더라고요. 운동을 했는데도 이 정도인데, 안 했으면 더 아프지 않았을까 싶어요. 한 종목을 시작하면 평소 안쓰던 근육들을 쓰니까 근육통이 오거든요. 거기에 몸이 적응할 때쯤 되면 끝나서 근육통이 끝나질 않아요(웃음). 매번 아쉬워요. 이걸 좀 길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싶어요”

피트니스로 시작해 종합격투기, 필라테스, 팔씨름, 골프, 축구 그리고 최근에는 야구까지. ‘운동뚱’을 통해 다양한 종목을 접한 김민경에게 추천해줄만한 종목에 대해 물었다.

“운동을 하는데 베이스가 되는건 필라테스인 거 같아요. 헬스는 처음 했을 때는 무게를 치는데 집중을 해서 거기에 희열을 느꼈어요. 필라테스를 할 때는 내 몸이 구석구석 안 좋다는 걸 느꼈어요. 필라테스를 하고 헬스를 했다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SNS를 보다보면 예쁜 몸매에 붙는 옷을 입고 필라테스를 하시는 분들 사진이 많잖아요. 그래서 처음엔 불편한 운동이라고 생각했어요. 부담이 돼서 발을 들일 수가 없겠다 싶었던 종목이에요. 그런데 ‘운동뚱’을 통해 시작하면서 ‘난 그냥 편하게 하겠어’하고 헐렁한 옷을 입었어요. 많은 분들이 ‘민경언니가 하네, 저렇게 입고 할 수도 있네’ 저를 보고 용기냈다는 DM이 많이 오더라고요. 책임감도 커지면서 뿌듯했어요. 그래서 좀 더 애착이 가는지도 몰라요. 지금까지도 필라테스 관련해서 후기를 보내주는 분들이 많아요”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JD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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