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인형'으로 불리는 도도하고 시크한 얼굴의 배우 한채영(37)은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이하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허당미와 가식 없는 모습을 아낌없이 보이며 친근한 옆집 언니 이미지까지 얻었다. 지난 21일 개봉한 영화 '이웃집 스타'에서는 한혜미를 맡아 톱스타와 발랄한 엄마를 모두 연기하며 새로운 돌파구로 나아가고 있다.

 

 

"운 좋게 여배우 투톱 영화를 찍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시나리오 읽었을 때 즐겁고 유쾌했다. 한혜미라는 캐릭터 자체가 어릴 때 이후로, 오랫동안 안 했던 쾌활함이 있는 캐릭터였다.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선택했다. 영화는 '언니들의 슬램덩크' 하기 전에 먼저 찍었다. 캐릭터가 겹치지 않나 걱정했는데, 오히려 예능에서의 이미지 덕에 더 친숙하게 받아들이실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언니들의 슬램덩크'를 함께 한, 이른바 '언니쓰' 멤버들이 모두 VIP 시사회에 와 줬다며 고마움을 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좋은 일이나 재밌는 기사, 재밌는 사진이 있으면 다들 공유한다. 우리끼리 댓글도 많이 단다. 아직도 굉장히 친하게 지내고 있고, 서로를 서포트 해주는 게 많다. 맏언니인 김숙 언니가 항상 주도한 덕에 동생들이 단합할 수 있는 것 같다."

 

 

'이웃집 스타'는 스캔들메이커인 톱스타 한혜미(한채영)와 그의 숨겨진 중학생 딸 한소은(진지희)의 이야기다. 한소은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갓지훈(임슬옹)과 한혜미가 스캔들이 나자 엄마의 전담 악플러가 된다.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동거는 사람들에게 의심을 사게 되고 한혜미는 연예계 은퇴의 위기에 처한다.

그는 함께 연기한 진지희를 성숙하면서도 여느 고등학생 청소년처럼 발랄한 면이 있다고 묘사했다. 영화에서 한채영은 진지희와 남다른 모녀 케미를 자랑한다. 실제로도 다섯 살 아들을 둔 워킹맘인 그는 영화 속 한혜미와 여러 부분에서 공감했다고 고백했다.

"한혜미의 대사가, 내가 엄마가 되니까 더 와 닿는 부분이 있었다. 일하는 엄마라면 다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나도 아이랑 같이 있어 주고 싶지만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 중국 활동보다 국내 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일을 하지 않을 때는 최대한 같이 있어 주려고 노력한다. 아이에게 스케줄을 많이 맞추는 편이다."

 

 

'이웃집 스타'에서 한채영은 코믹한 연기를 소화하기 위해 쓰레기통에 들어가는 등 기존의 이미지를 '깨는' 연기를 많이 펼쳤다. 그는 민망하지는 않았다고 손사래를 치며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고 웃었다.

"쓰레기통에 들어가는 장면은 원래 콘티에 없었던 건데 갑자기 찍게 됐다. 리허설 여러 번 해보고 한 게 아니라 순식간에 찍었던 거다. 예상을 못 했는데, 다행히 한 번에 찍었다. 원래 이런 캐릭터를 좋아한다. 예전에 드라마 '쾌걸춘향' 때도 그랬고, 내 안에 그런 부분들이 많이 있어서 하면서도 재밌고 신났다. 예능을 하기 전에는 쾌활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어려웠다. '언니들의 슬램덩크' 하면서 그런 부분들이 많이 부각된 것 같다."

데뷔한 지 1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바비인형'으로 통한다. 한채영은 그런 별명으로 불러주는 것에 대해 고맙다며, 긍정적인 마음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성격이 미모 유지의 비결이라고 전했다.

"예전부터 그렇게 불려서 지금까지도 붙여서 불러 주시는 것 같다. 요새는 바비인형이라고 부를 수 있는 후배들이 정말 많다. 전소미도 인형같이 예쁘고, 보라씨는 보고 있으면 거울을 보는 것 같다. 어릴 때는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운동도 열심히 했는데 요즘은 그런 것에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 살이 좀 쪄도 '동그랗고 귀엽게 나오는 거지' 이런 자신감을 부린다.(웃음)"

 

 

이번 추석 연휴가 끝나면 가족들과 여행을 가기로 했다는 그는 결혼 생활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한채영이 몸소 체험한 결혼의 장점과 단점이다.

"27살에 결혼했다. 여자들끼리 여행을 다니면서 더 놀고 싶은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 좋은 점은, 우리 남편이 칭찬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뭘 해도 '너무 좋아'가 1번이다. 그 덕에 더 긍정적으로 살 수 있게 됐다. 자신감을 많이 얻는다. 또, 아들이 생겨서 또 다른 행복을 느끼며 산다."

 

사진 최교범(라운드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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