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이충현 감독은 "디테일은 배우분들이 만드셨다"는 말로 함께한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특히 서로 다른 매력으로 극을 지탱한 두 주연배우 박신혜, 전종서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콜' 시나리오 쓸 때 '버닝'을 봤어요. 그때 보고 직감이 왔죠. 전종서 배우가 가진 신비하고 어디로튈지 모르는 힘이 영숙에 잘 어울릴거라 생각했어요. 가능성과 무함함이 어디까지인지 파악조차 안돼서 앞으로가 더 기대돼요"

"박신혜 배우는 아역부터 연기해왔지만 아직도 보여줄 수 있는게 훨씬 많아요. 다른 장르, 다른 영화에서도 보여줄 수 있죠. 무게를 갖고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배우라고 봐요. 배우로서 좋은 눈을 갖고 있고요. 원초적인 감정을 표현하는데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전종서와 박신혜의 대립과 함께 이엘, 김성령 등 여배우들이 주축을 이룬다. 최근까지 계속해서 '여성영화'에 대한 갈증을 느낀 영화인들이 많았다. 이충현 감독도 이에 동조했다. 그리고 이번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 부분도 그것이었다.

"한국 영화 속 여성캐릭터가 폭발적일 수 있고, 쾌감있는 장르영화를 충분히 이끌어가는게 가능하다는 것. 그런 것들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콜'을 통해서도 선악의 문제를 떠나서 그런 부분의 폭을 넓히고 싶어요. 이 영화가 그런 의미로 기억되면 좋을 것 같아요"

중학교 시절 동네 예술고등학교에서 하는 뮤지컬 '페임'을 보고 막연히 예술을 하고싶다고 생각했다는 이충현 감독. 이후 계원예고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고 영화에 몰두했다. 기막힌 반전을 보여준 단편 '몸값', 끝없이 이어지는 스릴을 선사한 '콜'. 두 편의 영화로 봐도 알 수 있듯 그가 추구하는 영화의 핵심은 '미스터리'다. 그가 앞으로 또 어떤 미스터리로 장르적 쾌감을 안길지 기대가 높아진다.

"미스터리 요소는 이야기와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어떤 장르를 하더라도 미스터리는 조금씩 들어갈 것 같아요. 차기작은 아직 이야기 나누고는 있는데 '콜'과는 다른 느낌의 스릴러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꼭 스릴러만 하겠다는 생각은 아니에요. 얼마나 영화를 찍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한번씩은 찍어보고 싶어요"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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