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흡수 등 기능이 우수하다고 광고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등산바지 제품의 흡수성능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가 선호하는 12개 아웃도어 브랜드의 등산바지 총 12개 제품을 대상으로 기능성·안전성·내구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공개했다. 

땀을 빠르게 흡수하는 정도를 평가한 흡수성 시험결과, 전 제품이 1∼2급이었다. 흡수성은 1~5급으로 평가하며 숫자가 클수록 우수하다. 시험 대상 모든 제품이 흡습 또는 속건성을 표시·광고하고 있으나, 실제 흡수성은 매우 낮아 땀이 흡수되지 못하고 그대로 흘러내릴 가능성이 컸다.

물이 의류 표면에 닿았을 때 빠르게 스며들지 않도록 물방울을 튕겨내는 '발수성'의 경우 세탁 전에는 조사대상 모든 제품이 4급 이상으로 양호했다. 발수성은 0∼5급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아웃도어 전용세제를 사용해 손세탁을 5회 한 후에는 머렐(5217PT118), 콜핑(KOP0930MBLK) 등 2개 제품의 발수성이 1급으로 떨어졌다. 

밀레(MXMSP-003M6) 제품은 햇빛에 의해 색상이 변하지 않는 정도인 '일광견뢰도'가 소비자원 섬유제품 권장품질기준에 미달했다. 발수성은 세탁 전후 모두 상대적으로 높았고, 증기 상태의 땀을 밖으로 잘 배출시키는 성능인 투습도가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표시가격은 두 번째로(8만9000원) 낮았다. 

블랙야크(B4XS2팬츠S#1) 제품은 늘어난 후 다시 원상태로 회복되는 성능인 신장회복률이 상대적으로 매우 우수하고 단위면적당 무게가 가장 가벼웠다. 표시가격은 두 번째로(15만8000원) 높았다. 

웨스트우드(WH1MTPL523) 제품은 발수성이 세탁 전, 세탁 후 모두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투습도가 상대적으로 매우 우수했다. 색상변화 및 사용성, 내구성 등에서 전 항목이 권장품질 기준 이상으로 양호했다. 단, 혼용률 표시가 관련 기준에 부적합했고 표시가격은 두 번째로(15만8000원) 높았다. 

콜핑(KOP0930MBLK) 제품은 가격이 가장 낮았지만(7만8000원), 반복세탁에 의해 발수성이 상대적으로 많이 저하됐다.

마찰에 의해 색상이 변하는 정도인 마찰변색도는 노스페이스(NFP6NI12),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DMPT11711U-1), 머렐(5217PT118), 밀레(MXMSP-003M6), 블랙야크(B4XS2팬츠S#1), 빈폴아웃도어(BO7221B01R), 케이투(KMP173331Z12), 코오롱스포츠(JWPSN17501), 콜핑(KOP0930MBLK) 등 9개 제품이 같은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발수가공제로 인한 '과불화화합물' 함유 여부를 조사 결과로는 5개 제품에서 유럽의 섬유제품 민간 친환경인증 기준(1.0㎍/㎡) 이상으로 검출됐다. 해당 제품은 노스페이스(NFP6NI12),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DMPT11711U-1), 레드페이스(REWMPAS17110), 빈폴아웃도어(BO7221B01R), 케이투(KMP173331Z12) 등이다. 과불화화합물은 자연적으로 잘 분해되지 않아 인체나 환경에 축적될 가능성이 있는 잔류성 물질로 알려졌으며 생식기나 신장·면역체계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사진=블랙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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