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혁은 올해 바쁜 한해를 보냈다. ‘보건교사 안은영’부터 ‘스타트업’ 그리고 12월 10일 개봉하는 ‘조제’까지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일본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조제’에서 남주혁은 바쁜 현실 속 조제라는 인물을 만나 힐링을 얻는 영석을 연기해 자신을 투영한다. 가장 찬란한 20대 남주혁의 모습 그대로.

‘조제’는 처음 만난 그날부터 잊을 수 없는 이름 조제(한지민)와 영석(남주혁)이 함께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그린 영화다. 제작 단계부터 전해진 이누도 잇신 감독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리메이크 소식이 영화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남주혁 또한 그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김종관 감독님의 ‘조제’는 어떨지 정말 궁금했어요. 그 안에서 영석이란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싶었어요. 영화 완성본이 나왔을 때 이 작품을 보고 정말 치열하게 연기했던 순간, 촬영을 시작할 때 순간 등이 떠올랐어요.”

“관객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걱정, 기대도 되고요. 코로나19 상황으로 극장을 찾기 어려우시지만 ‘조제’라는 작품이 시간이 지나도 많은 분들에게 기억 남았으면 해요. 저는 인물과 인물 사이에 주고받는 대사들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인물들이 떨어져있다가 점차 다가가는 내용들. 깊은 멜로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원작 영화가 있으면 배우들은 이를 신경쓰기도 하고 자신만의 세계 구축을 위해 멀리하기도 한다. 남주혁은 후자였다. 그는 원작 영화 츠네오(츠마부키 사토시)가 아닌 ‘조제’의 영석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3~4년 전에 원작 영화를 봤어요. 그땐 집중해서 보지 않았어요. ‘조제’를 완성하고 나서 원작을 다시 봤는데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은 없었어요. 정말 감명깊게 본 작품이었기 때문이죠. 김종관 감독님이 같은 소재지만 다른 결로 만드셔서 원작을 생각하기 보다는 저희 영화에 대한 기대가 더 컸죠.”

“‘조제’라는 작품을 만났을 땐 원작을 멀리 했죠.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원작을 봤다면 제가 100% 따라했을 것 같아요. 김종관 감독님이 만들어내는 세계 속에서 저만의 영석을 탄생시키고 싶었어요.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각자의 캐릭터를 자기만의 모습, 느낌으로 만들어가고 완성됐을 때 원작과의 차별점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조제’는 남주혁과 한지민이 드라마 ‘눈이 부시게’ 이후 다시 만난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눈이 부시게’에서도 멜로를 선보였던 이들이 ‘조제’에서도 감성 깊은 사랑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한지민 선배님과 ‘눈이 부시게’ 이후 두 번째 호흡을 빠른 시간 안에 하게 됐어요. 전혀 다른 이야기를 전하고 캐릭터를 맡았지만 ‘조제’에 녹아들기 쉬웠어요. 한지민 선배님은 조언이라기 보다 동등한 위치에서 많은 말을 해주시죠. 제가 돌이켜보면 질문을 참 많이 했어요. 그런 소통이 좋았어요. 자기 모습을 찍지 않아도 100% 다 해주려는 모습. 저 역시 그렇게 하고 있고 앞으로도 가져가야할 부분이죠. 선배님의 행동들을 보면서 많은 걸 배워나갔어요.”

②에서 이어집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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