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마운드 전쟁이 팬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의 향방은 KIA '20승 듀오'와 두산 베어스 '판타스틱4', 양 팀이 자랑하는 선발진의 맞대결로 갈릴 예정이다.
 

KIA는 우완 외국인 에이스 헥터 노에시와 좌완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라는 KBO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보유했다. 두 선수는 올해 나란히 20승을 달성했다. 헥터가 20승 5패, 양현종은 20승 6패를 기록하며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한 팀에서 20승 투수가 두 명 나온 것은 1985년 삼성 라이온즈의 우완 에이스 김시진(25승)과 좌완 김일융(25승) 이후 꼬박 32년 만이다.

두 투수는 KIA 정규시즌 1위의 원동력으로 평가된다. 정규시즌 87승(1무56패) 중 절반가량인 40승을 헥터·양현종이 합작했다. 평균자책점도 양현종이 3.44로 정규시즌 5위, 헥터가 3.48로 6위를 차지했다. 투구 이닝도 리그 최정상급이다. 헥터가 201⅔이닝으로 1위, 양현종이 193⅓이닝으로 2위다.

KIA 입장에선 ‘1승 보증수표’ 에이스가 두 명이나 있다는 것은 큰 강점이다. 1, 2차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양현종과 헥터가 긴 이닝 짠물 투구를 펼쳐 승리를 이끄는 것이 KIA에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2승을 선점하고 불펜도 최대한 아끼는 게 중요하다.

이외에도 외국인 좌완 팻 딘, 사이드암 임기영도 각각 KIA 선발의 한 축을 맡고 있다. 팻 딘은 올 시즌 176이닝을 던지며 9승7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압도적이진 않지만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올해 두 차례 완봉승을 거두며 두각을 드러난 임기영은 8승 6패 평균자책점 3.65로 호투했다.

 

에이스 2명 이외에는 필승카드가 부족한 KIA에 비해 두산은 4선발이 확실하다. 가을 경험도 풍부하다. 작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일명 ‘판타스틱4’가 올해도 그대로 한국시리즈 무대에 나선다.

양적으로 KIA 마운드보다 앞선다. 7전 4승제인 한국시리즈에서 안정적으로 선발투수 로테이션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은 큰 강점이다.

니퍼트(14승8패)와 장원준(14승9패)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나란히 14승을 거뒀다. 유희관이 11승(6패)으로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보우덴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공백을 남기며 3승5패로 부진했으나 저력이 있는 투수다.

하지만 고민이 있다면 이들이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힘을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니퍼트(5⅓이닝 8피안타 6실점 5자책), 장원준(5⅓이닝 10피안타 6실점 5자책), 보우덴(3이닝 6피안타 3실점), 유희관(4⅔이닝 10피안타 4실점)이 모두 조기 강판 수모를 당했다.

정규시즌 팀 타율 1위 KIA(0.302)를 상대로 판타스틱4가 예전의 위력을 회복하는지에 두산의 한국시리즈 3연패 달성이 달려 있다.

 

사진=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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