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이미 티저포스터 공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던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설렘을 유발한다는 키 차이와 웹툰을 찢고 나온 듯한 그림체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다양한 명장면이 탄생했지만, 이 중에서도 원진아가 개인적으로 꼽는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는지 물었다.

“횡단보도에서 송아가 현승이에게 프러포즈하는 최종회 엔딩 장면은 저 역시도 만족스러워요. 드라마 홍보로 처음 공개되었던 티저포스터의 비주얼이 마치 데자뷰처럼 떠오르면서 드라마의 시작과 끝을 하나의 정서로 연결할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입덕 부정기를 겪는 초반부터 아슬아슬한 비밀 사내연애, 장거리 연애로 인한 이별, 그리고 역전된 관계 속 케미까지. 꾹꾹 눌러담은 로맨스를 함께 그려낸 로운과의 호흡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저도, 로운 씨도 서로 상대가 무엇을 하든 받아주겠다는 신뢰감을 가지고 있었어요. 어떤 장면이든 일방적인 연기나 감정이 아니라 함께 '맞춰 나간다'라고 느낄 수 있었던 그 호흡이 특히 좋았던 것 같아요. 로운 씨의 그런 유연하고 긍정적인 모습에서 배우로서의 책임감 또한 느껴져서 저 역시도 편하게 믿고 연기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처음부터 달달한 로맨스만 주를 이루는 게 아니였다. 이재신(이현욱)의 배신에 대한 충격, 그리고 아버지의 외도라는 전사를 가지고 있었기에 윤송아의 로맨스는 조금 더디게 흘러가는 측면도 있었다.

“재신과 송아의 관계는 한 두 회에서 단편적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었는데, 비밀 사내 연애를 2년이나 한 사이이기에 분명 그 둘의 신뢰와 추억은 컸을 거예요. 송아의 성격과 그리고 송아와 재신이 함께한 2년의 시간을 이해하고자 했죠. 그것을 한순간에 정리하기는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테고, 송아에게 현승이 없었다면 아예 불가능했을지도 모르죠. 차근차근 캐릭터와 저 사이 일종의 공감대를 만들고 나니 연기하기 어려웠던 부분은 없었어요”

목표가 있으면 달성할 때까지 매달리는 편이라고 밝힌 적이 있는 원진아. ‘선배 그 립스틱’에서 목표한 바가 무엇인지, 또 달성을 한 것 같은지를 물었다.

“‘선배, 그 립스틱’을 비롯해 어떤 역할이든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진짜 저런 사람이 있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였어요. 일도 사랑도 완벽한 설정값 100의 ‘윤송아’로 보일 수 있지만 드라마에 보이는 면면들을 통해 실제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이라고 공감해 주셨으면 했죠.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제 목표는 ‘결승지점’이 아니라 제가 캐릭터에 접근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페이스메이커’와도 같다 생각해서 가시적으로 달성한 바가 있다고는 말하기엔 조금 어려울 것 같아요. (웃음)”

사진=유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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