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추위가 밀려들면서 ‘롱패딩(벤치파카)’ 인기가 치솟고 있다. 벤치파카는 무릎까지 내려오는 기장이라 보온 효과가 매우 뛰어난데다 다운 소재가 충전재로 사용돼 최상의 방한 아우터로 꼽힌다. 중고생 학부모들에게는 허리가 휘는 '등골브레이커'로, 20~30대 남녀에게는 '패션 잇템'으로, 중년층에겐 든든한 ‘월동장비’로 여겨져 길거리엔 롱패딩 물결이 넘실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포츠 의류 및 아웃도어 브랜드에선 완판에 임박한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롱패딩을 둘러싼 이슈를 모았다.

 

 

최근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는 경량패딩(16.0%)보다 롱패딩(84.0%)을 선호했으며 응답자 70.7%가 경량패딩보다 롱패딩이 트렌디한 것으로 여겼다. 가장 선호하는 롱패딩 브랜드는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18.7%)이었다. 주로 겨울에 신상품을 출시하는 타 브랜드와 달리 여름에 신상품을 출시한 뒤, 역시즌 할인 판매로 겨울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나이키(14.0%)와 아디다스(10.7%) 등 스포츠 의류 브랜드의 롱패딩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적정 길이로는 '무릎길이 정도’(41.0%), '무릎 한 뼘 위‘(31.0%), '종아리를 반쯤 덮는 정도’(27.0%)가 주를 이뤘고 롱패딩 적정가격은 '10만~15만원‘(29.3%), '15만~20만원’(22.3%) 선이었으며 선호하는 색깔은 블랙, 네이비 등 '어두운 색‘(63.3%)이었다.

하지만 백화점에서 롱패딩 가격은 30만~50만원대에 이르러 20대가 생각하는 적정가격보다 훨씬 높으며 명품의 경우 100만원대를 호가하기도 한다. 따라서 가격 비교와 품질 체크 등 합리적인 소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벤치파카의 인기는 올해 아웃도어 다운재킷 시장의 매출을 책임지고 있다. 대부분 업체에서 상품 수와 물량을 대거 늘리고, 톱스타 모델을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20대가 가장 선호한 것으로 알려진 디스커버리의 '레스터 벤치파카'(39만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시즌 이미 7만6000장 이상 판매됐다. 덕 다운 충전재를 솜털과 깃털 비율 8대 2로 사용해 보온 효과가 뛰어나며, 이중넥 구조로 보온 효과를 높였다. ‘부산행’ ‘도깨비’로 인기 정점을 찍은 배우 공유가 모델인 점도 매출 증대에 톡톡히 한몫 했다.

밀레는 올해 디자인과 기능성을 다양화한 17종의 벤치파카를 선보였다. 총 9만장의 초도 물량 중 60% 이상 판매가 진행됐으며 스포티한 디자인의 ‘보웰 벤치파카’(32만원)와 ‘메르 벤치파카'(43만5000원) 2종은 완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표 제품인 보웰 벤치파카는 무릎까지 내려오는 기장에 덕 다운 소재를 충전재로 사용해 대단히 가볍고 따뜻하다. 특히 겉감에 경량 폴리 방풍소재가 적용돼 보온 효과가 뛰어나다. 롱 기장에도 활동하기 편하도록 밑단 사이드에는 트림 처리해 착용이 편리하다.

블랙야크는 기능주의 디자인을 내세운 벤치파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야크벤치다운재킷'(49만 5000원), ‘롯지벤치패딩재킷'(36만원)이 70% 이상의 판매율을 기록하며 판매 순풍을 타고 있다. 대표 제품인 롯지벤치패딩재킷은 다운 충전재 대신 뛰어난 보온성을 지닌 자체개발 AWC 야크볼 충전재를 사용했다. 땀이나 습기로 인한 보온성 저하 현상을 최소화하기에 대단히 따뜻한 것이 특징이다.

 

 

한류스타 전지현을 모델로 내세운 네파는 '사이폰 벤치다운'(33만원)이 출시 이후 누적 판매율 80%를 돌파했다.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내놓은 벤치파카 중 최장 길이의 제품으로 보온성이 뛰어나다는 점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높은 보온효과를 자랑하는 덕 다운을 충전재로 사용했으며, 후드 일체형 디자인으로 목 부분을 보호한다.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상품인 ‘평창 롱패딩’도 대란을 일으키며 벤치파카 완판 행렬을 이끌었다. 타 제품에 비해 현저히 싼 가격(14만9000원)과 구스 다운 충전재가 사용돼 매우 따뜻한 점, 무난한 디자인 덕에 가성비 높은 아이템으로 입소문을 탔다. 3만장 한정 수량으로 제작돼 이미 동이 난 상태다.

이외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퓨마, MLB, NBA 등에서도 롱패딩을 출시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사진=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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