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를 보면서 부끄럽지만 뜨거움이 많이 올라왔어요. 참으려고했는데 결국 못 참았죠. 감사함의 눈물이었던 것 같아요"

배우 변요한이 영화 '자산어보'를 대한 핵심 키워드는 '진심'이었다. 한치의 거짓 없이 촬영에 임하고자 했고 영화를 통해 드러난 진심에 감동의 눈물까지 흘렸다. 지난 18일 열린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처음 완성된 '자산어보'를 본 변요한은 먹먹함에 쉽게 말을 잇지 못해 화제가 됐다.

이에 그는 "한 자리에서 영화를 본다는게 너무 기뻤어요. 영화는 저를 건드리지 않았는데 촬영할 때의 기억들이 났던 것 같아요. 찍고 싶었던 느낌의 영화였거든요. 뿌듯하기도 했고 너무 좋았어요"라고 설명했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돼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변요한이 연기한 창대는 '자산어보' 서문에 적힌 이름에 상상력이 더해져 탄생한 인물이다. 역사적 자료가 부족한 만큼 인물을 구축하고 표현하는게 쉽지 않았다. 그는 자신과 주변인을 통해 창대와의 접점을 발견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시나리오 처음 받으면 항상 저와 닮은 부분을 찾아봐요. 창대도 그랬어요. 그 뿌리를 찾고 파생 시켜야하죠. 근데 이번엔 그 방법을 모르겠더라고요. 계속 창대를 생각하다보니 저 말고도 다른 친구들과도 닮은 것 같았어요. 어느 누구와도 닮았다고 봤죠. 꿈을 향해 달려가고 현실에 부딪히는 것. 이번엔 오히려 저보다 타인들을 보면서 창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 것 같아요"

"창대의 마음을 진정 이해했던건 결국 현장에서였어요. 현장에서 많은 선배님들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듯이 창대의 마음이 생기지 않았나 싶어요. 창대의 향기가 나도록 잘 묻어가고 싶었죠"

창대는 흑산도에서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면서도 글 공부를 놓지 않는다. 세상과 자신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욕망을 지닌 복합적인 인물이다. 꿈과 현실 사이의 고민을 가진 젊은 청년들을 대변하고 공감을 전한다. 변요한은 그런 창대를 '용기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창대를 통해 용기를 배웠어요. 지금의 나는 감사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반성도 많이 했고. 진짜 변요한이 창대였으면 어땠을까 궁금증도 가져봤죠. 그런걸 통해 창대를 표현하고 싶기도 했어요. 엄청 뜨겁다는게 느껴졌어요. 누구보다 젊은이의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변요한은 '자산어보'에서 거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했다. 또한 어류를 직접 해체하거나 산과 바다를 오가며 진정한 '흑산도의 어부'로 변신했다. 변요한은 쉽지않은 여정의 시작을 흑산도에 방문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시나리오 받고 나서 자연스럽게 흑산도를 가게 됐어요. 가면서는 그냥 멀다는 생각뿐이었죠. 도착하고 정약전 선생님 동상 같은 것들 보면서 '진짜 멀리오셨구나' 싶어 마음이 안 좋더라고요. 촬영 때는 얼굴도 새까맣게 탔어요. 근데 또 덕분에 하늘도 보고 별도 보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느꼈어요"

"주변에 사투리 구사하시는 분들을 남녀노소 구분없이 만났어요. 근데 너무 깊게 들어가면 대중분들이 못 알아들으실 수 있으니 평준화 된 정도로 찾으려고 했죠. 또 살면서 어부 역을 언제할까 생각이 들어서 감사하기도 했어요. 물고기 손질 수업도 받고 노 젓는 방법, 수영 연습도 했죠. 그리고나서 창대가 바라보는 세상, '창대는 어떤 마음을 갖고 있을까' 그의 마음을 아는게 가장 어려운 고충이었어요"

②에서 계속됩니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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