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남녀 4명 중 1명(24.3%)은 학교폭력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고, 이들 대다수는 '학폭 가해자 엄중처벌’ 및 ‘징계체계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알바콜 제공

알바콜과 두잇서베이가 이달 15~23일 성인남녀 5244명 대상으로 '학교폭력 피해 경험 및 인식'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다.

먼저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에서 학교폭력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다고 느낍니까?'라고 질문했다. 그 결과 '매우 심각한 편이다'라는 응답이 55.7%, '다소 심각한 편이다'가 33.5%으로 종합 89.2%으로 나타났다. 즉 성인남녀 10명 중 9명은 학교폭력 실태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

이어 이들에게 '현재 학교폭력 징계체계가 적절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다. 그 결과, '보통이다'는 18.1%로 나타났고, '적절하다'는 응답은 단 12.9%에 그쳤다. 그 외 나머지 69.0%, 즉 성인 10명 중 7명 가량은 '학폭 가해자에 대한 징계체계가 허술하다'고 지적했다(매우 적절치 않다 35.0%, 다소 적절치 않다 34.0%).

특히 설문조사에 참여한 성인남녀 응답자 4명 중 1명(24.3%)은 본인이 '실제 학교폭력을 당해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학교폭력 경험으로 인해 피해를 호소한 항목(중복선택)으로는 '신체적 피해'(55.2%), '경제적 피해'(21.4%)보다 '정신적 피해'(87.3%)가 압도적이었다.

교육부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시기의 폭력 경험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어 심각한 문제로 꼽힌다. 향후 성인이 되어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최근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아울러 학교폭력 피해자는 대체로 주변 사람들에게 폭력사실을 밝히거나,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 경험자 중 51.1%, 무려 절반 이상이 '주변 사람에게 알리지도 못했다'고 토로했고, 사실을 밝히고 도움을 요청하더라도 그 대상은 대체로 '가족'(27.8%)과 '친구·지인'(22.7%)이었다. 반면 실제 학교에서 중재자 역할인 '선생님'은 24.1%, '교내 학교폭력 상담사'는 4.6%에 그쳐 비중이 작았고, '경찰'은 2.0%밖에 안됐다.

끝으로, 이들에게 '최근 학폭 의혹을 받는 연예인의 업계 퇴출, 출연자 교체 소식에 대해서 어떻게 보는지?' 물은 결과 절반 이상(56.1%)이 '앞선 사례가 학교폭력 심각성 인식과 근절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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