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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아무도 없는 곳' 이주영 "'담백' 김종관·'따뜻' 연우진 덕분에 편했어요"

단편 ‘몸 값’부터 ‘독전’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까지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이주영이 31일 개봉한 김종관 감독 신작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돌아왔다. 그는 “제 연기에 아쉬움이 남아요”라고 쑥스러워 했지만 스크린에 펼쳐진 그의 연기는 보는 이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조제’ ‘더 테이블’의 김종관 감독 신작이자 연우진, 김상호, 이지은(아이유), 이주영, 윤혜리가 만난 ‘아무도 없는 곳’은 어느 이른 봄, 7년 만에 서울로 돌아온 소설가 창석(연우진)이 우연히 만나고 헤어진 누구나 있지만 아무도 없는 길 잃은 마음의 이야기다.

2015년 ‘콜’ 이충현 감독의 단편 ‘몸 값’으로 제14회 아시아나 단편영화제 단편의 얼굴상. 제10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대단한배우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하고 이후 김종관 감독의 ‘조제’ 그리고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미쓰백’ ‘독전’ ‘그것만이 내 세상’ 등 다수의 영화에서 인상적인 열연을 펼쳐 보인 이주영은 서울의 어느 바에서 일하는 바텐더 주은으로 분해 다시 한 번 자신만의 매력을 폭발 시켰다.

“기존의 감독님 영화보다는 조금 더 딥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걸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 많이 했죠. 관객분들의 해석에 따라 이야기가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감독님 이전 작품을 좋아해요. 언젠가는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막상 현장에서 만나게 되니 이게 꿈인가 싶더라고요. 김종관 감독님은 스타일이 확고하시잖아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재미있어요. ‘아무도 없는 곳’을 계기로 항상 감독님과 작품 하고 싶어요.(웃음)”

‘아무도 없는 곳’에서 이주영은 서울 어느 바에서 일하는 바텐더 주은으로 등장한다. 주은은 과거의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그 아픔에 연연하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보며 살아간다. 신비로운 주은을 통해 이주영이 자신의 장기인 걸크러시를 뿜어낸다.

“이전에 맡았던 역할들도 센 느낌이 있었는데 주은도 설정 자체가 셌어요. 그동안 김종관 감독님 영화에서 강렬한 캐릭터가 있었나 싶더라고요. 주은이는 과거 비극적인 일을 겪었는데 기억을 잃어 슬프게 다가오지 않았던 것 같아요. 보통 트라우마가 있기 마련이잖아요. 개인적으로 무거운 이야기를 할 때 진지하기보다는 주은처럼 일상인 것처럼 말해요. 힘든 일들이 우리 삶에 밀접해 있잖아요. 그런 주은을 볼 때마다 강한 아이라고 느껴졌어요. 마치 잔다르크처럼.”

“제가 주은과 비슷한 점이 있어요. 주은은 자신이 산 기억을 글로 남기는데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일기를 썼어요. 대학교 때도 문예창작과로 진학했고 장편 시나리오 두 편을 써봤어요. 진짜 힘들더라고요.(웃음) 글 쓰시는 분들 진짜 존경해요. 지금은 연기가 더 좋아요. 예전에는 정말 내성적이었는데 센 캐릭터를 맡다보니 현실에서 하지 못한 걸 해소하게 돼요. 사회생활하면서 모델 일도 하고 연기도 하면서 저라는 사람이 조금씩 바뀌었어요.”

4개의 이야기로 진행되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마지막 이야기를 담당한 이주영은 오직 연우진과 호흡을 했다. 그가 맡은 에피소드의 길이는 짧았지만 김종관 감독에 대한 신뢰가 컸기 때문에 모든 걸 쏟을 수 있었다. 김종관 감독에 대한 믿음, 연우진과의 찰떡 케미가 이주영의 연기를 더욱 빛나게 했다.

“연우진 배우님은 현장에서 저를 정말 편하게 해주셨어요. 사람 자체가 너무 좋으세요. 배우분들은 날카로운 면이 있기도 하는데 전혀 그런 면이 없으시더라고요. 포근한 느낌. 2회차 촬영밖에 안 됐지만 진짜 따뜻한 분이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김종관 감독님 영화를 보면 마치 소설을 읽는 느낌이 들어요. 담백한 스타일이 너무 좋았죠. ‘아무도 없는 곳’은 진짜 감독님 이야기인가 싶더라고요. 감독님이 확고한 취향을 가지고 계시니까 배우들이 감독님의 정원 안에서 화분 키우는 것 같았어요. 영화에서 주은이 시 읽는 장면이 나와요.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오글거릴 수 있지만 꼭 필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했어요. 솔직히 저도 살짝 부끄러웠지만 냅다 질렀어요.(웃음)”

②에서 이어집니다.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박경희 기자  gerrard@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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