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림을 하다 보면 잡지에 나오는 것처럼 반짝이는 부엌을 만드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실감하게 된다.

일단 설거지는 다 해 놨어도 가스레인지와 부엌 벽면의 기름때는 그대로고, 전자레인지와 오븐에서는 직전에 해 먹은 요리의 냄새가 풍긴다. 싱크대에는 정신을 차려 보니 검은 곰팡이가 거뭇거뭇하게 피어나고, 냉장고 안쪽도 손댈 엄두가 나지 않는 묵은 때가 쌓여 있다.

이러한 총체적 난국은 물론 매일 닦으면 해결되지만, 고무장갑과 세제를 들고 씨름을 해도 잘 해결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친환경적이면서도 결과가 확실한 청소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시금치 끓인 물로 가스레인지 닦기

 

 

가스레인지 기름때는 부엌이 지저분해 보이게 만드는 주범이다. 가스레인지 상판을 매일 잘 닦겠다고 결심하지만 그때뿐, 며칠만 지나면 눌어 붙은 라면 국물과 달걀을 부치다 튄 식용유 자국으로 끈적해진 모습을 보게 된다. 부엌용 세제를 뿌려두고 물세척을 하는 게 보통이지만, 기계 특성상 물에 담갔다 뺄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세제가 남아 있을까 찜찜하다.

시금치를 끓인 물을 사용하면 이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된다. 시금치 한 단 정도를 넉넉한 양의 물에 데친 뒤 남은 갈색 물을 식혀서 분무기에 담은 뒤, 가스레인지의 묵은 때를 중심으로 분사하고 젖은 행주로 닦아내면 신기하게 깨끗해진다. 베이킹소다가 있을 경우 시금치 끓인 물에 한두 스푼 녹여두면 효과가 더욱 좋다. 같은 원리로 시금치 끓인 물에 행주를 담가두면 얼룩이 사라지고 깨끗해진다.

 

★레몬으로 오븐, 전자레인지 청소하기

 

 

간편요리를 데울 때 필수품인 전자레인지와 홈베이킹, 생선구이 등이 가능한 멀티 아이템 오븐은 1인 가구의 부엌에서도 효자 아이템이다. 하지만 둘 다 안쪽에 음식물이 튀기 쉬운데, 닦기는 매우 귀찮다는 문제가 있다. 게다가 음식이 뜨거운 열을 받는 공간인 만큼 세제로 닦으면 유해할까 봐 걱정도 된다. 또 고생해서 닦아 놔도 생선 비린내처럼 강한 냄새는 잘 없어지지 않는다.

레몬을 이용하면 고민 없이 오븐과 전자레인지의 냄새를 없앨 수 있다. 과육은 아까우니 요리에 활용하고, 껍질만 있어도 충분하다. 레몬 껍질을 오븐이나 전자레인지에 넣고 10~20분 정도 돌리고 나면 기계 벽면에 레몬 즙이 촉촉하게 묻어나면서 때를 불려준다. 돌린 직후 젖은 행주로 불린 때를 닦아내면 쉽게 닦이고, 레몬 향이 불쾌한 냄새도 잡아준다. 레몬이 아니라 오렌지, 귤 껍질로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오염이 아주 심하다면 위에 언급한 시금치 끓인 물로 닦아주는 것도 좋다.

★수박으로 싱크대 틈을 깔끔하게

 

 

수박이 흔한 여름은 지나갔지만, 요즘은 한겨울에도 수박을 만날 수 있으니 수박 껍질을 이용한 청소법도 알아두면 좋다. 수박을 다 먹고 난 껍질의 하얀 부분으로 싱크볼과 싱크대 사이의 틈새 곰팡이를 제거하면 잘 닦인다. 적당히 무르기 때문에 틈새에도 잘 들어가고, 흠집이 생길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 세제를 쓰지 않아도 곰팡이를 제거하는 데 좋은 방법이므로, 수박을 먹고 나서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기 전에 잠시 싱크대를 닦는 시간을 가지도록 습관을 들이자.

이밖에 싱크대에 기름때가 심하다면 세제보다 밀가루를 뿌린 뒤 닦아내면 기름 제거 효과가 있으며, 먹다 남은 콜라도 찌든 때를 제거하므로 냉장고나 싱크대, 변기 청소 등에 활용하면 좋다는 것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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