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세대여도 마음만은 어린이인 ‘키덜트’ 문화가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키덜트들의 확실한 취향과 높은 구매력은 끊임없이 관련상품을 만들어낸다.

이런 관련상품 및 이벤트가 호응을 얻으면서 그에 매력을 느낀 새로운 키덜트들이 또다시 등장하는 식이다. 그리고 그 키덜트 문화의 중심에 ‘레고’가 있다. ‘마니아’까지는 아니라도 레고의 ‘애호가’라면 관심이 갈 만한 4가지를 소개한다.

 

 

★예술로 승화된 레고 전시

서울 아라아트센터에서 올해 10월 개막해 내년 2월 4일까지 열리는 네이선 사와야의 ‘디 아트 오브 더 브릭’은 레고가 어떻게 ‘작품’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CNN이 선정한 꼭 봐야 할 10대 전시’ 중 하나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다. 공룡의 뼈 등 레고 브릭만으로 만든 거대하고 경이적인 작품들이 마니아 아닌 사람들에게도 감동을 준다.

 

 

‘변호사를 그만두고 레고 아티스트가 된 남자’로 화제를 모은 네이선 사와야 역시 어린 시절 좋아했던 레고에 대한 사랑을 버리지 못한 ‘레고 마니아’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레고를 본 적 없는 사람들도 금방 익숙해져 갖고 노는 것이 레고 브릭”이어서 작품 재료로 레고를 쓴다고 밝혔다.

 

★부동산 재테크? 희귀 레고로 ‘레테크’

30대 직장인 A씨는 레고 마니아이지만 그저 수집에만 몰두하지는 않는다. 그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레테크(레고 재테크)’이다. 가입돼 있는 많은 레고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어느 모델이 최근 얼마에 팔렸는지 시세를 검색하고, 앞으로 오를 모델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수집에 나서는 것이 취미생활이다. 금액이 작을 뿐 부동산 재테크 못지 않다.

단종된 ‘희귀 레고’는 원가의 몇 배가 넘게 팔리기도 하기 때문에 ‘레테크’가 영 근거 없는 것도 아니다. 이달 초 재출시된 ‘레고 타지마할(10256)’이 대표적인 사례로, 2008년 출시됐다 단종된 이후 마니아들 사이에서 높은 경매가를 형성했다. 재출시 뒤에도 곧바로 완판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키덜트 게이머를 위한 ‘레고 키보드’

레고를 좋아하지만 바닥에 어질러지는 것은 싫은 키덜트를 위한 ‘레고 키보드’도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브릭 플레이트 상판이 적용된 아이락스의 K76M 모델로, 키보드 상판에 레고 브릭을 자유롭게 꽂을 수 있게 만들어졌다.

여기에 11가지의 LED 백라이트가 적용돼 화려한 조명을 연출할 수 있으며, 커스터마이징(맞춤) 디자인을 위해 전용 키보드 디자인 스킨도 제공돼 키덜트의 입맛을 맞췄다. 좋아하는 레고로 장식해 놓으면 키보드가 그 자체로 실내 장식이 될 수 있다.

 

 

★’블록방’은 애들만? 어른용 ‘레고 카페’

요즘 거리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것이 어린이용 ‘블록방’이다. 대부분 아이들이 좋아하는 레고를 갖춰 놓고 이용요금을 받으며 1~2시간 정도 조립할 수 있게 해 준다. 조립을 어려워하면 도와주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블록방’의 ‘어른 버전’도 꽤 많이 생기고 있다.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 ‘어른용 블록방’은 보통 ‘레고 카페’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어른들이 이용하는 만큼 쉬운 것부터 마니아용의 어려운 것까지 매우 다양한 레고 제품을 갖추고 있고, 보통 체험 시간과 음료 세트, 레고 대여를 묶어 몇 만원대에 서비스한다. 저렴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레고를 구입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고, 카페에서 먹을거리 외에도 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데이트 장소로도 각광받는다. 대부분의 레고 카페에 놀랄 만큼 정교한 레고 완성품들이 디스플레이로 설치돼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진출처=아라아트센터, 레고코리아, 아이락스, 레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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