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간 연예인들의 재테크 비법은 연예인 본인이 언급하기보다는 일종의 화제거리로 소비돼 왔다. 어느 연예인이 주식으로 얼마를 벌었고, 어느 지역의 빌딩을 얼마에 샀다 팔았다는 내용의 뉴스들이 종종 나온다. 그러나 여기서 ‘얼마’는 항상 일반인들이 만지기조차 어려운 천문학적인 액수였고, “에이~연예인이니까 저게 되지”라는 푸념밖에는 나올 반응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집값이 급등하고 사람들은 허리를 졸라맸지만 상황이 우울하다. 저축을 해도 수 년 전만큼 금리가 높지도 않고, 일자리 구하기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결국 사랑받게 된 건 일반인의 소비 내역을 분석해 ‘알뜰한 것만이 답’임을 설파한 ‘통장요정’ 김생민이었다. 이른바 ‘연예인 재테크’를 말한다 해도 ‘남 얘기’가 아닌 실제 써먹을 알짜 지식을 내놔야 성공하는 새로운 시대라고도 할 수 있다. 이에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서서 재테크를 알리는 ‘알뜰셀럽’ 3인의 활동을 소개한다. 
 
 
★’통장요정’ 김생민
 
2017년 팟캐스트가 만들어낸 최고의 스타인 ‘통장요정’ 김생민은 명실공히 재테크계의 최고 스타가 됐다. 더 말할 것도 없는 ‘김생민의 영수증’에 이어, 새로운 프로그램에선 일반인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6개월 동안 1000만원 만들기’를 직접 지도한다. 
 
EBS가 18일부터 방송하는 6부작 방송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김생민과 재테크 전문가 6인이 일반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6개월 만에 1000만원 만들기’에 함께 도전하는 내용을 담는다. 4부는 종잣돈을 만들기 위한 2,30대 여성 8인의 이야기를, 나머지 2부는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5,60대 남성 4인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6개월간의 프로젝트에서는 분식 및 외식 금지령과 취미 금지령에 괴로워하면서 1000만원을 위해 애쓰는 리얼한 일반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김생민은 ‘통장요정’이라는 별명에 맞게 ‘나도 할 수 있겠다’는 희망과 함께 실생활에서 적용가능한 절약과 재테크 팁을 전수할 예정이다.
 
 
 
★‘부동산맨’ 김경식
 
‘잡학다식’으로 유명한 개그맨 김경식은 ‘부동산맨’으로 거듭난다. 평소 딱딱하고 접근하기 어렵게 느껴졌지만, 살면서 어쩔 수 없이 알아야만 하는 부동산 정보를 전달한다. 
 
OBS-W가 론칭하는 ‘집 보러 왔습니다’는 김경식이 직접 부동산(공인중개사)을 한다는 콘셉트로 2016년 미스코리아 홍나실과 함께 MC를 맡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스튜디오와 야외 VCR이 결합된 위클리 버라이어티 형태로, 직접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전월세는 물론 분양까지 부동산 정보를 알아본다. 
 
1부 ‘김경식 부동산’에서는 스튜디오로 부동산 전문가를 초대하여 돈이 되는 부동산 정보를 함께 배워보며, 2부 ‘집보다’에서는 MC 김경식과 홍나실이 직접 부동산 아이템을 찾아 분양 현장으로 나간다. 
 
직접 현장을 찾는 2부 코너에서 “특정 분양 아이템에 대한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교통, 교육, 문화, 개발호재 등 분양 아이템을 통해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들을 담아, 전화 상담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현재의 부동산 전문 방송들과는 차별화 된 구성을 보여주겠다”고 제작진은 밝히고 있다.
 
OBS-W 채널을 통해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본방송되며, 네이버TV,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도 방송된다.
 
 
★’재테크족’ 현영
 
방송을 통해 재테크 전문 패널로 종종 출연했던 현영은 ‘짠순이 콘셉트’로 유명한 연예인이다.
 
MC를 맡았던 tvN ‘쿨까당’에서 주름 제거를 위해 100만원을 웃도는 고가의 ‘페이스롤러’를 사용하기보다는 2000원을 들여 탁구공으로 ‘셀프 롤링볼’을 만드는 법을 소개하는 등 알뜰 팁도 많이 전파했다. 
 
 
김생민이나 김경식처럼 재테크에 관련해 자신의 이름을 내건 방송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몇 안 되는 ‘연예인이 직접 쓴 재테크 서적’의 저자이기도 하다. 시중의 ‘연예인 재테크’를 내세운 도서들은 대부분 연예인들이 부를 축적한 비법을 분석한 것으로, 연예인이 직접 자신의 노하우를 풀어놓는 방식은 아니기 때문에 현영의 시도는 의미가 있다.
 
스테디셀러인 ‘현영의 재테크 다이어리’가 대표작이다. 수입이 없던 무명 시절부터 잘 나가는 방송인이 되고 나서까지 지속되는 현명한 소비 습관 및 영수증을 보관하는 노하우, 동전 지갑 사용법까지 일반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작은 팁까지 담고 있다. 큰 돈을 굴리는 전문적인 비법이 담겼다기보다는 초보 재테크족의 심기일전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이 책이 사랑받으면서 어린이용으로 나온 저서도 있다. 아동용 버전인 ‘현영 언니가 들려주는 똑똑한 경제 습관’은 어려서부터 길러야 할 똑똑한 경제 습관뿐 아니라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고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까지 담고 있다.
 
초등학교 3~4학년 정도의 수준이지만, ‘물건을 사기 전 꼭 필요한지, 정말 나한테 없는 물건인지, 가격이 알맞은지 세 번 생각하라’는 등의 조언들은 성인이 읽어도 재테크 입문서로 나쁘지 않은 내용이다. 
 
사진출처=KBS2 '김생민의 영수증', OBS-W '집 보러 왔습니다', tvN '곽승준의 쿨까당', 청림출판, imbc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