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창밖을 먼저보는 게 습관인지라 여행을 와서도 하루는 창밖을 쳐다보며 시작했다.

 

숙소앞 파킹된 차들, 창밖을 보가가 단순히 그냥 빨간차가 눈에 띄어서 찍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맞이하는 셋째날이라 한없이 여유로웠던 날. 개인적으로 살기 좋다고 생각하는 나라 중 한 곳이다. 유럽을 가면 성당, 박물관이 많아서 다들 가지 않나. 나도 개인적으로 그 나라의 역사가 잘 느껴지기에 찾게 된다.

 

박물관

꼭 한번 와보고 싶었던 자연사 박물관의 전시 모형들은 현실적이고 정교했다. 마치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깜짝깜짝 놀라게 만드는 모형들이 많았다. 자연사박물관의 내부 인테리어는 고풍스러운데다 천장이 높았고, 많은 창문을 통해 햇빛이 어김없이 들어와 전시물들과 모형들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보이게 했다.

비록 길치이지만, 역시 걷는 게 좋아서 길을 못 찾지 않는 이상 걸어서 이동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나섰다. 이날은 박물관 앞에서 뱅쇼를 한 잔하고 날씨에 잔뜩 취해서인지 큰 건물을 낀 채 두 번이나 같은 곳을 돌았다. 

 

갈림길 사이의 빨간차

흰 벽돌로 세운 비슷한 크기의 건물들 사이로 걸으려니 그 길을 가늠 할 수 가 없었다. 그때 걸음을 멈춰, 잠시동안 그곳에 가만히 서서 사진을 찍었다. 그 순간 눈앞에서 빨간 자동차가 지나갔다. 그냥 지나가는 차일 뿐이지만, 갈림길 사이에 서서 나처럼 길을 못찾는 것 같은 동질감에 사진을 찍었다.

 

시청사앞 공원 나무

결국 트램을 타고 이동하며 다녔다. 이렇게 매력적인 교통수단이 우리나라에도 있었으면 좋을 것 같았다. 날씨가 좋아, 크리스마스마켓을 맞아 꾸며져있는 시청사앞 공원에서 잠시 쉬어 가기도 했다.

 

걸어서 이동

길을 찾지못해 같은 곳을 두번 맴돌아 좀 진땀을 뺐지만, 조급한 마음없이 한 없이 여유로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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