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들의 연주를 듣다가, 다시 걸음을 옮겼다. 포로로마노. 로마제국의 심장 역할을 했던 곳이자 과거 로마의 정치, 경제, 신전, 신앙생활의 중심지다.

 

포로로마노

콜로세움과 포로로마노는 티켓 통합 구매가 가능했기 때문에, 콜로세움에서 샀던 티켓으로 바로 입장했다. 이 어마어마한 유적들은 가까이 마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놀라움을 안겼다. 과거의 화려했던 모습과 달리, 현재는 폐허가 된 유적으로나마 로마의 옛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포로로마노 사진

포로로마노는 너무나도 넓어 다 둘러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정도였다. 걸어다니는 족족 주변이 온통 유적이여서 이리저리 눈 돌리기 바빴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해를 등지고 있는 조국의 제단이 있었다.

 

조국의제단

이탈리아의 통일을 기념해서 만들어진 조국의 제단은 조각 하나하나가 예술작품이다. 조국의 제단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높은 건물이 없는 로마의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조국의제단 전경

식사를 하기 위해 발걸음을 다시 옮겼다. 점심을 먹고 나와 걷다보니 판테온이 눈에 보였다. 하필 그날따라 판테온은 문이 굳게 닫혀 있었고, 허탈한 마음에 그 앞에 있던 오벨리스크에 앉아 잠시 쉬어가는 것으로 만족했다.

 

오벨리스크

이탈리아하면 젤라또 아닌가.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들고 트레비분수로 향했다. 공사중이라고는 얘기를 들었으나, 내가 갔을 땐 어느정도 공사가 마무리 돼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여유롭게 앉아 천천히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분수에 동전을 던져 소원도 빌었다.

 

트레비분수

동전은 분수를 등진 채 왼쪽 어깨 너머로 던져야 한단다. 한번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오게 되고, 두번 던지면 진정한 사랑을 만난다는데, 마지막으로 던진 동전의 의미는 말이 전부 다르다. 하나는 연인과 헤어진다는 것, 또 하나는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한다는 이야기. 

수 많은 여행객들이 뒤돌아 동전을 던지고 있었다. 나 또한 그들 중 한 명이었다.

진정한 사랑을 만나, 다시 오고픈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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