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권의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 조금이라도 봄을 일찍 만나고 싶은 관광객이라면 2월 제주도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게 어떨까. 제주관광공사는 ‘겨울을 보내고, 제주는 먼저 봄을 틔운다’라는 테마를 주제로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 관광 추천 10선을 발표했다.

 

1. 훈훈한 바닷바람 맞으며 마을 마실 - 서홍동 마을, 들렁모루

진한 감귤 향기를 품고 있는 서홍동 마을은 제주 최초의 온주밀감의 탄생지다.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인 만큼 마을 곳곳에서 짙은 세월을 느낄 수 있다. 제주에서 보기 드문 대나무 숲길로 조성된 들렁모루 산책길을 따라 오르면 서귀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지혜의 샘 지장샘, 마을을 지켜주는 흙담솔, 제주를 키워낸 온주밀감나무, 고인돌을 닮은 들렁모루를 포함해 서홍동 마을에는 8곳의 보물이 숨겨져 있다. 봄이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서홍동 마을 구석구석을 탐닉해보자.

 

2. 잃어버린 마을의 노래 - 섯알오름, 곤을동, 무등이왓

차분함과 경건함이 짙게 깔린 유적지를 방문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섯알오름은 제주 4.3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단숨에 정상에 도달하는 작은 오름이지만 가파도와 마라도, 산방산까지 조망할 수 있어 탐방객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섯알오름의 아름다움을 눈에 담고 내려오며 희생자를 위한 추모비에서 짧은 묵념으로 그날의 아픔을 위로해보자.

집터였음을 알 수 있는 올레와 돌담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곤을동은, 해안 산책로로 조성된 20분 정도의 짧은 코스로 둘러볼 수 있다. 또 70년전 그대로 시간을 잃어버린 무등이왓 또한 한적히 걸으며 옛 제주를 느낄 수 있다. 지금은 전부 전소돼 터만 남았지만, 왕복 두 시간 정도의 길을 걸으며 옛 흔적을 눈에 담아볼 수 있다.

 

3. 봄을 서두르는 유채꽃 - 산방산, 섭지코지, 성산일출봉

봄이 반가운 이유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의 으뜸은 추운 겨울을 이겨낸 꽃들과의 만남이 아닐까. 산방산의 웅장함을 배경으로 피어난 노란 유채꽃밭은 인생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인기가 많다. 조금 특별한 유채꽃을 만나고 싶다면 섭지코지도 좋다. 섭지코지 하얀등대에서 내려다보는 해안절벽과 유채꽃밭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성산일출봉 근처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유채꽃밭을 만날 수 있다. 주변에 위치한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와 함께 노란 유채꽃을 바라보는 것도 좋다.

 

4. 강정천 바다가 만나는 아름다운 길 - 강정천 멧부리 산책로

강정천과 강정바다가 만나 `영원`을 이루는 멧부리는 아름다운 명소다. 제주의 화산이 만든 토양은 물을 가둬두지 못하고 지하로 내려 보내지만, 강정천만큼은 사계절 맑은 물이 흐른다. 기암절벽과 노송이 어우러진 멧부리 산책로를 걷다보면 천천히 다가오는 봄 향기를 맡을 수 있다. 강정천 하천 바닥을 따라 걷는 하천 트레킹을 즐길 수도 있다. 하천 바닥을 따라 걸을 땐 돌에 미끄러질 수 있어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5. 신들의 축제로 미리 맞이하는 봄 - 탐라국 입춘굿

제주는 1만8000의 신들이 살고 있는 신들의 고향이다. 탐라국 입춘굿은 지상에 있는 신들의 역할과 임무가 바뀌는 `신구간`이 끝나고 하늘의 새로운 신들이 오는 `새 철 드는 날`인 입춘에 민과 관, 무속이 하나 되어 진행했던 축제다.

탐라국입춘굿은 1월25일 사전행사를 시작으로 2월 2 ~ 4일 3일간 본굿이 치러진다. 2월2일은 입춘맞이 거리굿을, 3일은 열림굿, 입춘 당일인 2월4일은 본굿인 입춘굿이 진행된다. 누구나 함께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축제로 소원지 쓰기와 전통탈 만들기 등 다채로운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6. 빨간 동백꽃의 버선발 마중 - 따라비오름, 선흘 동백동산

따라비오름엔 빨간 동백꽃이 수줍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오르기 전 누런 들판에서 발견하는 동백군락에서 인사를 나누면 오름을 오르는 내내 그 향긋함이 조용히 따라나선다. 람사르습지를 품은 선흘 동백동산에서 볼 수 있는 빨간 동백은 겨울의 마지막과 봄의 경계에서 우리를 설레게 한다.

 

7. 설을 준비하는 바쁜 손길 - 서귀포 오일장, 제주시 오일장

한 손에는 따뜻한 옥수수를 쥐고 여행객이 아닌 제주 도민의 모습으로 오일장을 즐겨보자. 매월 4·14·24일과 9·19·29일 열리는 서귀포 오일장과 2·12·22일과 7·17·27일 열리는 제주시 오일장에서 따뜻한 국밥으로 허기를 달래고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 어느새 마음이 훈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8. 따듯한 겨울 액티비티 - 제주신화월드 아이스링크

끝나가는 겨울이 아쉽게만 느껴진다면, 제주에서 겨울 스포츠를 즐겨보자. 올 겨울 제주에 개장한 유일한 아이스링크장인 신화테마파크 야외 아이스링크에서는 떠나가는 겨울을 잠시 붙잡을 수 있다. 제주의 밤을 밝히는 루미나리에의 화려한 조명과 함께 은반위의 로맨틱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제주신화월드 아이스링크장은 낮 12시부터 저녁 8시까지 운영한다. 3월2일까지 아이스링크장을 이용할 수 있다.

 

9. 상상을 초월하는 또 다른 세상 - 플레이 박스 VR, 브릭캠퍼스

가상현실(VR) 체험존인 플레이박스 VR 에서 제주의 하늘을 날아보는 건 어떨까. 성산일출봉, 외돌개 등 제주의 주요 관광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항공투어 `제주 하늘을 걷다`와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을 배경으로 즐기는 `제주윈드코스터`는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 도깨비도로 초입에 위치한 브릭캠퍼스는 브릭 예술가가 될 신입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브릭캠퍼스의 입학생들은 브릭 아티스트 40여 명이 제작한 25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초대형 브릭 모자이크 캔버스를 가득 채우거나 80만개의 브릭으로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보자.

 

10. 몸을 따뜻하게 덥혀줄 제주의 전통주 - 고소리술

아직은 쌀쌀한 2월 제주의 전통주 한잔으로 몸을 따뜻하게 덥히며 봄을 만나보다. 술을 만드는 그릇의 제주방언인 고소리에서 만든 고소리술은 오메기떡에서 만들어진 오메기술을 다시 증류하여 1년 이상 숙성시켜 만든 술이다. 고즈넉한 제주의 밤, 친구와 연인과 함께하는 저녁 제주 고소리술 한 잔으로 여행의 피로를 다독여보자.

 

제주관광공사 2월 추천 10선은 제주관광정보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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