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어마하게 춥던 겨울이 물러가는 눈치다. 부쩍 따뜻해진 날씨가 반가운 것도 잠시, 미세먼지가 또 다시 말썽이다. 예전 같으면 봄 기운을 느끼며 소풍을 가기 좋은 날씨가 미세먼지 악몽으로 ‘외출불가’가 되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래도 어떻게든 외출은 해야 하고, 건강도 생각해야 하는 이들을 위해 아이디어 상품들도 속속 등장했다. 정말이지 달갑지는 않은 아이디어 상품들이지만, 미세먼지 속에서 조금이라도 외출을 쉽게 해 준다면 주머니를 열까 싶은 것들도 있다.

 

★마스크 리프레셔

미세먼지의 창궐과 함께 마스크는 모든 가정의 필수품이 됐다. 일회용 마스크의 겉면에는 ‘한 번 쓰면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고 돼 있다. 하지만 멀쩡해 보이는데 버리자니 아까운 게 사실이고, 두어 번 정도는 더 착용하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기능은 그렇다 치고 입과 코에 닿았던 마스크를 다시 쓰자니 찜찜하다. 이런 이들을 위해 일본 thanko에서는 USB 충전방식의 ‘마스크 리프레셔’가 출시됐다. 마스크를 올려두면 살균 효과가 있는 플라즈마 이온이 발생되고 팬에서 나오는 바람으로 습기를 제거해 새 마스크처럼 보송보송하게 해 준다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몇 만원짜리 마스크?

일회용 마스크를 여러 번 쓰느니 세탁이 가능하고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프리미엄 마스크’ 하나가 낫다는 이들도 있다. 산소마스크까지는 아니지만 필터와 밸브가 달려있는 고가의 마스크가 있으니, 스웨덴의 ‘에어리넘’ 제품이다. 가격대가 8~9만원이어서 쉽게 사기는 어렵지만, 초미세먼지 95% 이상을 걸러내는 ‘N95’ 등급을 받았고 외피는 필터에서 분리해 세탁이 가능하다. 필터 또한 교체형으로 수명이 다하면 바꿔 쓸 수 있다. 이산화탄소와 습기를 배출하는 밸브가 양쪽에 있어 마스크 내부에 습기가 차지 않으므로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으며, 성인용과 어린이용이 있다.

 

★청정 산소캔

공기를 돈 주고 사서 마신다는 것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SF에나 등장할 법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미세먼지가 무서워 따뜻한 날씨에도 외출을 두려워해야 하는 시대가 되면서 실제로 맑은 공기를 ‘사서’ 마시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산소캔 업체들은 이런 수요뿐 아니라 머리가 맑아야 하는 수험생, 피곤에 지친 직장인 등에게 신선한 산소가 도움이 된다며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스포츠 선수들 또한 이러한 산소캔을 ‘추천 아이템’으로 내세우고 있어 눈길을 끈다.  

 

★차량용 공기청정기

집에서 쓰는 공기청정기뿐 아니라, 차량용 소형 공기청정기도 미세먼지와 함께 보편화되고 있다. 차 안에서 미세먼지 피해를 막으려면 외부 공기 유입을 막고 순환 모드로 설정한 뒤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이 바깥 공기가 들어오도록 가끔 환기도 해야 한다. 또한 차량용 핸디 청소기를 비치해 놓고 먼지가 쌓일 때마다 빨아들이고, 물걸레질도 가끔 해 준다. 차량용 소형 공기청정기는 최근 많은 종류가 나오고 있는데, 미세먼지 차단 능력이 좋은 헤파 필터가 장착돼 있는지 확인해 보고 고르면 좋다.   

 

사진출처=thanko, 에어리넘, 바이탈리티에어, 불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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