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연대 성취상'이 제정된 지 30년을 맞아 역대 수상자들이 황연대(80) 박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오후 강원 평창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패럴림픽 폐회식에서 황연대 박사를 위한 특별한 행사가 준비됐다. 역대 황연대 성취상을 받은 수상자들이 자리에 참석해 황 박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황 박사는 한국인 최초의 장애인 여의사로, 그동안 한국장애인 재활운동에 헌신해왔다.

황연대 성취상은 지난 1988 서울 하계패럴림픽부터 시작된 상으로, 2008 베이징 하계패럴림픽부터 폐막식 공식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소아마비협회, 정립회관 설립자로 장애인들의 권익 보호에 앞장선 황연대 여사가 국내 언론으로부터 받은 '오늘의 여성상' 상금을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기탁하면서 시작됐다.

매 동·하계 패럴림픽의 최우수선수상 성격을 지닌다. 패럴림픽 출전 선수 중 성적과 이념, 종교, 성별, 인종, 국적과 관계없이 장애 극복과 도전 정신을 가장 훌륭하게 실천한 남녀 선수 각 1명에게 이 상을 준다.

2006년 토리노 동계패럴림픽까지 '황연대 극복상'으로 불리다가 2008년 베이징 하계패럴림픽부터 '황연대 성취상'으로 이름을 바꿨다.

황 박사는 현재 알츠하이머와 싸우고 있다. 지난 16일 성취상 수상자 발표 기자회견에서 황연대 성취상 위원회 사무총장을 맡은 전용관 연세대 스포츠응용산업학과 교수가 “황연대 여사가 3년 째 치매와 싸우고 있다”고 말을 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이날 폐회식에서도 황연대 박사는 자리에 참석해 애덤 홀(31·뉴질랜드)과 시니 피(29·핀란드)에게 상을 수여했다.

시상식 이후에는 30주년을 기념해 황연대 헌정 영상이 상영됐으며 뒤를 이어 역대 수상자 대표가 올림픽스타디움에 등장했다.

1988 나가노 동계패럴림픽에서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김미정을 비롯, 다비드 레가(스웨덴·1996 애틀랜타 수상자), 비비안 멘털-스페이(네덜란드·2014 소치 수상자) 등이 자리를 찾아 황연대 박사에게 메달과 기념패를 전달했다.

수상자 대표로 나선 다비드 레가는 "황연대 박사님은 그동안 전세계 장애인을 대표로 최선을 다해줬다"며 "스스로와의 싸움을 벌이는 동안 우리는 박사님과 함께 했다. 앞으로도 패럴림픽의 정신과 이 상의 취지를 이어가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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