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이상이라면 학생 시절 종종 가던 만화책 대여점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권당 몇 백원씩 받고 만화책이나 소설을 빌려주던 이런 대여점은 동네마다 몇 개씩은 꼭 있었고, 지금까지도 가끔 눈에 띈다. 하지만 만화 잡지계의 몰락과 웹툰, e-북 등의 발전으로 대여점은 점점 자취를 감추는 추세다. 

이제 그 자리는 ‘만화 카페’라 불리는 세련된 점포들이 채우고 있다. 만화책들이 있는 카페이지만, 그 옛날의 대본소나 책 대여점처럼 허름한 분위기는 아니다.

카페형, 바(BAR) 형, 동네 사랑방형 등 다양하며, 모두 깔끔하면서도 편안한 인테리어와 재미 요소로 도심의 휴식처를 제공한다. 대여 가능 여부 등 운영 방식도 저마다 다르지만, 요즘 다양한 만화 카페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들 6가지를 정리해봤다. 단, 모든 만화 카페에 이런 요소들이 다 있다는 것은 아니다.

 

사진출처=북앤빅뱅

★고양이

고양이를 키우는 만화 카페는 상당히 많다. 거의 ‘대세’를 이루는 수준이다. 만화책을 보는 중에 고양이가 자연스럽게 다가와 스킨십을 시도하기도 한다. 일부러 고양이를 만나러 캣 카페에 가는 사람도 많은데, 만화책까지 좋아한다면 이런 곳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고양이를 옆에 두고 차 한 잔 마시면서 만화책을 읽는 기분이 집에서의 휴식과는 또 다르다.

사진출처=북앤빅뱅

★아이들

형태에 따라 아닌 경우도 있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만화 카페를 찾는 부모들이 꽤 많다. 모처럼 아이들에게도 마음껏 만화책을 볼 기회를 주고 부모도 쉬기 위해서다. 이런 곳에는 아이들이 뒹굴면서 책을 볼 수 있게 푹신한 바닥 공간이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초등학생 수준의 판타지, 학습만화들도 구비해 놓고 있다. 또 복층 펜션처럼 사다리나 계단으로 올라갈 수 있는 등 다양한 공간을 선보인다.  

★맥주&먹을거리

바(BAR) 형식으로 운영되는 일부 만화 카페에서는 맥주도 판매한다. 맥주가 있는 만큼 당연히 안주와 식사거리도 마련하는 경우가 많다. 먹을거리 또한 물만 부으면 되는 컵라면 등의 스낵부터 셰프의 요리 수준을 선보이는 곳까지 천차만별이다. 옛날 대본소처럼 중국집에서 배달을 시켜 먹을 수 있는 곳도 있다. 

사진출처=피망과 토마토

★퀴어물

동성애를 다룬 작품을 총칭하는 ‘퀴어물’을 ‘BL 코너’ 등의 이름으로 따로 마련해 놓고 있는 곳이 많다. 영화뿐 아니라 만화 역시 명작으로 인정받는 퀴어물이 많은 까닭이다. 덮어놓고 쉬쉬하며 보는 사람만 보던 과거의 대여점 문화와 확연히 달라진 부분이기도 하다. 물론 19세 미만은 못 보도록 되어 있다. 

★그래픽 노블

그냥 ‘만화책’이라고 부르기엔 좀 구별해 줘야 할 것 같은 ‘그래픽 노블’도 요즘 만화카페에는 많이 갖춰져 있다. ‘마블’ 시리즈로 잘 알려진 아이언맨, 헐크나 DC 코믹스의 슈퍼맨, 배트맨은 물론 컬러와 두툼한 종이 질까지 아주 고급스럽다. 그래픽 노블이 많은 만화 카페는 애호가들에게는 천국이다. 그래픽 노블이 아니어도 수준 높은 성인 독자를 위한 각국의 고급 만화책이 있기도 하다.

사진출처=즐거운 작당

★도서 검색대 & 시간 키핑 시스템

역시 일부이긴 하지만 도서관처럼 도서 검색대가 있는 만화 카페도 있다. 굳이 무슨 책이 어디 있느냐고 묻지 않아도 검색대에서 찾으면 편리하다. 또 보통 시간제로 운영되는 만화 카페의 특성에 착안해, 체류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나가야 할 경우 전자 시스템으로 시간을 키핑해주는 곳도 있어 ‘알뜰족’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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