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굿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1년 넘게 각종 잡음에 시달리고 있는 '학교 2021' 이야기다. 

사진=래몽래인, 킹스랜드
사진=래몽래인, 킹스랜드

오는 24일부터 방송 예정인 KBS 2TV '학교 2021'은 1999년부터 스타 등용문으로 불렸던 '학교' 시리즈 2021년 버전이다. '학교' 시리즈가 배출한 인물로는 장혁, 배두나, 안재모, 김래원, 하지원, 김민희, 조인성, 이동욱, 임수정, 공유, 이종석, 김우빈 등 화려함 그 자체다. 

사실 '학교 2021'은 1년 전 '학교 2020'으로 지난해 8월 방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투자 단계서 문제가 발생했고, 당시 여자 주인공으로 낙점됐던 안서현이 제작사 측 일방적 통보로 돌연 하차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어났다. 안서현의 빈자리를 김새론이 대체한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김새론 측은 출연 제의를 고사했다. 

여기에 또 다른 주연진이었던 김영대도 하차했다. 지난 7월 김영대 측은 "'학교 2021'에서 하차한 것이 맞다"고 밝혔으나 KBS 측은 동의한 적이 없다며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결국 김영대는 '학교 2021'을 떠났고, 추영우가 빈자리를 대신했다. 

사진=KBS
사진=KBS

계속 연기하는 상황 속에서 '학교 2020'은 기존 계획보다 무려 1년 이상이 밀린 올해 3분기가 돼서야 '학교 2021'로 이름을 바꾸고 편성됐다. 이제는 고생길 끝난 줄 알았으나, 아직 암초가 남아있었다. 매듭지어지지 않은 제작사 간 법적 분쟁이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

지난 1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제작사 에스알픽처스와 킹스랜드가 '학교 2021' 저작권을 두고 법적 분쟁 중이다. 에스알픽처스는 지난 8월 '학교 2021' 제작사 킹스랜드와 래몽래인, 방송사 KBS를 상대로 드라마 제작 및 배포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황.

킹스랜드가 배우 출연료 미지급 등 문제로 '학교 2021'에 대한 권리를 잃었음에도 이후 래몽래인과 계약을 체결한 뒤 드라마 제작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에스알픽처스는 KBS가 이를 알면서도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사진=KBS
사진=KBS

반면 킹스랜드와 KBS는 '학교 2021'은 에스알픽처스와 계약한 드라마와 다른 작품이라고 밝혔다. 킹스랜드 측은 에스알픽처스와 처음에는 드라마 '오 나의 남자들'(가제)에 대한 계약을 했으나 방송 편성이 되지 않아 '학교 2020'('학교 2021'로 제목 변경)을 제작하기로 했고, 이마저 편성 불발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새로운 내용의 '학교 2021'을 래몽래인과 제작했기 때문에 에스알픽처스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킹스랜드 측은 에스알픽처스가 드라마 편성 실패 사실을 숨기고 투자계약을 체결해 수억 원 대의 금전적 피해 등을 입었다며 지난 9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여기에 '학교 2021' 주연을 맡은 그룹 위아이 김요한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게 돼 첫 방송이 한 주 늦은 24일로 변경됐다. 첫 방송 당일 예정됐던 드라마 제작발표회도 연기됐다. 이와 관련해 '학교 2021' 관계자는 "방영에 문제는 없다. 첫 방송 일정이 변동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주 내 김요한의 코로나19 완치 판정 결과에 따라 제작발표회 일정을 조율 중이다.

제작사 갈등부터 캐스팅, 출연자 코로나19 확진까지 '학교 2021'처럼 첫 방송 하기도 전에 잡음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부정적인 요소만 터져 나오니 벌써부터 '학교 2021'을 바라보는 시선은 걱정이 앞서고 피로감만 쌓인다. 최악의 상황 속에서 '학교 2021'이 전파를 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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