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의 ‘버닝’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전종서는 ‘콜’로 다시 한번 강인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리고 올 겨울 ‘연애 빠진 로맨스’로 종전의 강렬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스물아홉 ‘자영’으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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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와플 가게 일을 도우며 팟캐스트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스물 아홉의 함자영. 연애는 싫지만 데이트는 하고 싶은 마음에 우발적으로 켠 데이팅 어플에서 박우리(손석구)를 만나 묘한 관계를 지속해가게 된다. 

전종서는 자기 욕망에 솔직하고 현실 감각도 있는 자영을 연기하며 “한끗 차이로 아예 다른 영화가 되어버릴 수도 있을 거 같다는 우려를 했어요”라고 털어놨다. 

“조심스러운 부분들도 많았고, 자칫 비호감스처럼 보이거나 오해가 될 수도 있을 거 같은 상황들이 있잖아요. 결코 가벼운게 다가 아니여야 하니까 조심하자 했어요. 플롯이 단순하게 느껴지고, 생각하지 않고 보셔도 될 정도로 단순하게 전달 하고 싶었어요”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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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팅 어플을 통한 만남에 의구심과 불신이 가득했던 박우리를 단숨에 현혹시킬 정도로 화려한 함자영의 ‘말맛’. 때문에 전종서는 이번 작품에서 역대급 대화량을 소화해야 했다. 그리고 이런 대사를 소화해 나가는데 손석구와의 케미가 든든하게 한몫을 했다. 

“자영이가 덥석 모텔에 가고, 덥석 모르는 상대와 이야기를 하잖아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어요. 연애는 싫지만 데이트는 하고 싶은 모순들을 분명하게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계속 그걸 염두에 두고 갔어요. 손석구 배우와 잘 맞았던거 같아요. 저희는 연기 스타일이 비슷한거 같으면서도 다르거든요”

배우라면 누구나 꿈꾼다는 로맨스. 특히나 이번이 첫 로코 도전이기에 보다 특별한 점은 없었을까. 전종서는 “영화를 하면서 예뻐 보이고 싶다고 느낀 점은 없었던 거 같아요”라고 운을 뗐다.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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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연애 빠진 로맨스’에서도 예뻐 보이고 싶고, 그렇진 않았어요. 그냥 그 캐릭터에 맞는 리뷰를 듣고 싶었어요. ‘연애 빠진 로맨스’를 보신 분들이 뭐라고 말씀하실지가 궁금해요. 다만 자영이가 박우리라는 역할로부터 계속 관심을 받고 설레임 같은걸 느끼게 하잖아요. 그런 자영이의 모습이 되게 예뻐보였던거 같아요”

손석구와 극중 로맨스 케미도 좋았지만, 특히 전종서는 촬영장에서 동료로 만나는 호흡도 좋았다고 전했다. 캐릭터보다 관계성에 집중된 영화가 만들어준 또 하나의 새로운 경험이었다.

“상대 배우와 이 정도까지 많이 대화를 하거나 신이 겹친 건 처음이었어요. 유머코드가 되게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웃음 포인트가 둘이 비슷해요. 담백하게 대해주시는 것들이 편했어요. 굳이 격식을 차리거나 대화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어요. 연기하지 않는 순간에도 따로 있고 싶지 않은 사람, 한두마디 더 해보고 싶은 사람이였어요”

②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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