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드라마에서 아이돌들의 맹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다소 부정적인 시선을 받았지만, 이젠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 만한 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시청자들을 TV앞으로 이끌고 있는 연기돌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 ‘슈츠’ 박형식 - 고연우 역

보이그룹 제국의아이들 출신 박형식은 현재 KBS2 수목드라마 '슈츠'에서 천재적인 기억력과 상대를 무장 해제시키는 공감 능력을 지닌 가짜 신입 변호사 고연우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대선배 장동건(최강석 역)과 다채로운 브로맨스를 선보임은 물론, 법률 보조 사무원 고성희(김지나 역)와 통통 튀는 호흡으로 극의 중심을 다지고 있다.

과거 tvN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2013), SBS ‘상속자들’(2013), JTBC ‘힘센여자 도봉순’(2017) 등에서 팔색조 매력을 뽐냈던 박형식은 ‘슈츠’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앞선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그의 활약 덕에 드라마는 현재 1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 ‘리치맨’ 김준면 - 이유찬 역

‘한류 아이돌’ 엑소의 리더 수호로 잘 알려진 김준면은 MBN 수목드라마 ‘리치맨’에서 ‘넥스트인’의 CEO이자 IT 프로그램 개발자 이유찬 역으로 분해 천재적인 두뇌와 훈훈한 비주얼을 과시하며 시청자들의 깊은 애정을 받고 있다. 특히 늘 제멋대로지만 뒤에서 은근슬쩍 보살펴주는 츤데레 면모로 여심을 저격, 가수 수호가 아닌 배우 김준면의 존재감을 발산한다.

김준면은 그간 드라마, 영화, 뮤지컬을 넘나들며 만능엔터테이너의 면모를 과시해왔다. 그러나 장편 드라마의 본격적인 주연은 이번 ‘리치맨’이 처음일 정도로 그동안 엑소라는 타이틀을 내세우지 않고 배우로서 차근차근 길을 걸어왔다. 그 덕에 ‘연기돌’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던 이들도 ‘리치맨’ 속 김준면의 행보에 열띤 박수를 보내고 있다.

 

‣ ‘기름진 멜로’ 이준호 - 서풍 역

2PM에서 상남자 매력으로 아시아를 사로잡았던 이준호는 이제 배우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행보를 걷고 있다. 지난 2013년 영화 ‘감시자들’로 연기 첫 발을 내디딘 그는 ‘협녀: 칼의 기억’ ‘스물’ 등에서 연기 재능을 입증해냈다. 그렇게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던 이준호는 지난해 KBS2 드라마 ‘김과장’에서 의외의 명품 악역 연기를 맡아 안방극장에 소프트 랜딩했다.

그리고 최근 SBS 월화드라마 ‘기름진 멜로’에서 대한민국 최고 중식당의 스타 셰프에서 다 망해가는 동네 중국집의 주방으로 추락한 남자 서풍을 맡았다. 장혁-려원 등 명배우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극의 달달함을 책임진다. ‘김과장’ 속 서늘한 눈빛이 기억나지 않을 만큼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융화, 자신의 너른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하며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 ‘미스 함무라비’ 김명수 - 임바른 역

보이그룹 인피니트의 리드보컬이자 꽃미모로 유명했던 엘(L)은 최근 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에서 원리원칙이 우선인 엘리트 판사 임바른 역으로 시청자들을 매혹하고 있다. 자신의 신념은 지키려 하면서도 다름을 인정하고 판사로서 고뇌하고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멋지게 연기해내며 시선을 끌었다.

김명수가 배우로서 대중의 눈에 각인된 건 지난해 MBC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에서다. 천민이지만 왕이 되려는 남자 이선으로 분해 목표를 향해 광기어린 눈빛을 내뿜으며 안방극장을 압도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 ‘미스 함무라비’에선 한층 성숙한 연기력으로 ‘군주-가면의 주인’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을 과시, 시청률 고공행진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 ‘이별이 떠났다’ 이준영 - 한민수 역

그룹 유키스의 준(JUN)으로 활동한 이준영은 지난해 tvN ‘부암동 복수자들’로 첫 연기에 도전하며 큰 호평을 받았다. 복수자클럽의 막내로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열혈 소년을 연기하며 인상적인 데뷔를 알렸다. 그리고 지난 26일 첫방송한 MBC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로 그 기세를 이어갈 채비를 마쳤다.

‘이별이 떠났다’에서 이준영은 여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생긴 아이를 거부하며 방황하는 철부지 대학생 한민수 역을 맡았다. 전작에서 그늘이 끼어있던 모습과는 정반대의 찌질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임신한 여자친구에게 막말하며 낙태를 제안, 나쁜 남자로 등장하는 등 앞으로 이어질 드라마 속에서 어떤 연기를 펼칠지 기대감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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