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채널A 관찰 연애 예능 ‘하트시그널 시즌2’에서 오영주 김도균 이규빈이 사랑의 고배를 들이켰다.

15일 밤 방송된 ‘하트시그널 시즌2’ 마지막 회에서는 4주간의 한집 생활을 마무리하고 상대를 정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막판 가장 큰 변수였던 지방 여행에서 참가자들의 마음은 급격히 흔들렸고, 마지막 데이트와 10분 대화에서 그동안 숨겨오거나 본인도 미처 몰랐던 자신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오영주 김도균 이규빈(왼쪽부터)

초반부터 김현우에 대한 호감 표현에 적극적이었던 오영주는 김현우가 임현주에게 흔들림을 직감하고 질투와 섭섭함, 초라함 등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김장미에게 “난 질투란 감정이 없고 쿨한 줄 알았다. 그런데 질투의 화신이고 찌질이더라”라는 괴로운 속내를 토로하기까지 했다.

이 와중에 연하남 이규빈은 흔들림 없이 애정 고백을 해왔다. “너를 보며 많이 배웠다. 남은 시간 너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나를 들여다보겠다”고 했으나 마음을 되돌리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다. 더욱이 마지막 10분 대화에서 김현우는 “현주에게 설레는 마음을 어쩔 수 없었다”란 폭탄발언을 들었다. 그럼에도 그의 최종 결정은 김현우였다. 50% 성공률이었으나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배팅을 했다. 상대의 마음을 얻진 못했지만 용기있는 선택이었다.

상당수 참가자들이 시시각각 마음이 변하고 흔들리곤 했지만 이규빈은 한결 같았다. 재고 따지거나 좌고우면하지 않은 채 좋아하는 상대를 향해 돌진한다는 면모 때문에 ‘직진남’이란 별명이 붙었다. 드라마 속 남자주인공 캐릭터와 같았다.

오영주와의 부산여행에서 보여준 행동은 데이트의 정석이란 표현이 과하지 않을 만큼 상대를 배려했고 헌신적이었다. 자존심이나 부끄러움 따윈 폐기처분한 채 자신의 진심을 전달하는데 올인할 뿐이었다. “내게 와 영주”란 다섯 글자 표어까지 들이밀며 오영주의 마음을 얻으려 했으나 사랑을 얻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사랑을 할 때는 규빈처럼 하는 거’란 깨달음, 감동을 안겨줬다. 임현주와 짝을 맺은 김현우와 뚜렷하게 대조된 인물이다.

 

 

김도균의 임현주에 대한 마음 역시 이규빈 못지않았다. 임현주의 마음이 김현우에게 상당히 기울어져 상처를 입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임현주로부터 “오빠랑 있을 때 내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것 같다. 이런 대접을 받아본 적이 처음이다”란 말을 들을 정도로 상대를 아끼고 배려했다.

심지어 자신이 임현주로부터 외면받을 상황, 임현주가 김현우의 선택을 받지 못할 상황까지 예측하며 “시그널하우스가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인연을 이어갈, 임현주가 돌아올 여지를 남겨뒀다. 성숙한 사람의 자세이자 속내 깊은 남자의 태도였다. 하지만 그 역시 자신을 좋아하는 김장미의 하트시그널에 응답하진 않았다.

그 어떤 로맨스 드라마보다 더욱 드라마틱했던 ‘하트시그널 시즌2’ 최종회는 남녀간 사랑이 결코 간단치 않음을, 좋은 사람과 끌리는 사람이 동일하지 않음을, 나에게 헌신적인 사람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경우가 많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이로 인해 상처 입은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조차. 시그널하우스에 입주한 2030세대에게 국한된 법칙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사진=채널A '하트시그널 2'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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