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거장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가 새로운 신작 '베토벤'으로 돌아왔다. '베토벤'은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지만, 이번에는 그의 음악을 통해 내면의 사랑이야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사진=E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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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베토벤'은 넘버 '사랑은 잔인해'와 '매직문'을 선공개했다. 이날 함께 음악을 듣기 원했던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는 '베토벤'이 어떤 콘셉트로 만들어가는지 힌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넘버들은 베토벤이 실제로 썼던 음악들을 활용해 베토벤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그려낼 것을 암시했다.

"베토벤이 사망했을 당시에 유품 중에 편지가 발견됐는데 베토벤이 사랑한 여인에게 보내지는 편지였다. 편지를 보고 지인들과 세상 사람들은 놀라워했다. 베토벤이 살면서 진정한 사랑을 했다는 것이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베토벤의 불멸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했다" (미하엘 쿤체)

'베토벤'은 7년에 걸쳐 제작됐다. 이렇게 장기간 준비한 작품을 유럽보다 먼저 한국에서 초연되는 것이 의미가 남다를 것 같았다. 두 사람은 한국에서 이번 작품을 올려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설렘과 기대감을 갖고 있는 모습이었다.

"베토벤 불멸의 사랑이라는 중요한 이야기는 음악을 통해서만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콘셉트를 이야기했을 때 유럽의 제작자들은 이를 구현하는데 어려움을 있을 것으로 봤다. 유럽에서는 베토벤이 하나의 신화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뮤지컬이라는 형태로 신화같은 인물을 그려내는 것이 금기처럼 느껴졌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베토벤의 선입견이 없는 나라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도해보고 싶었다" (미하엘 쿤체)

사진=E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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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쿤체는 베토벤이 불멸의 음악을 보여주는 음악가 이전에 우리와 같은 인간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사랑이야기에 집중할 것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래서 뮤지컬의 배경은 베토벤의 40대 초반 이야기가 될 것이고, 사랑하는 여인과 보편적인 감정에 관해 집중해달라고 했다.

"1810~1812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베토벤은 개인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어서 모든 사람에게 쉽게 사랑받을 수 있는 인물은 아니었다. 학창시절부터 아웃사이더 같은 존재였다. 그럼에도 음악적인 재능으로 인해서 존경을 받게 됐다. 하지만 청력을 잃으며 위기를 맞게 됐고 사랑하는 여인을 통해 내면에서 끌어올린 음악에 집중했다. 이 작품의 메세지를 전하면서 영혼의 상처가 많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 의해 구원이 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미하엘 쿤체)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는 베토벤에 대한 진정성을 담으면서 기존의 사랑이야기에서 보여줬던 모습과는 다른 형태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베토벤의 음악을 깊은 사랑이야기를 현실적인 모습과 결합시키고 싶었기 때문에 넘버 선정에도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모든 넘버들이 베토벤 원곡에 충실하고 있다. 5번 교향곡이 활용되기도 했고, 7번 교향곡이 시작곡으로 활용했다. 모든 음악을 모아서 들었다. 어떻게 뮤지컬 선율로 옮길 수 있는지 생각했다. 베토벤 음악이 남용되는 경우가 많다. 저희는 음악적인 진정성을 보여주고자 했다. 베토벤이 미소를 지으면서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실베스터 르베이)

사진=E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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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불멸의 여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논쟁이 있고, 역사학자들마다 추정하는 근거가 다르기도 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시대적 배경과 편지 등을 통해 이 여인을 안토니 브렌타노라고 봤고 베토벤의 그간 생각과 다르게 행동하는 모습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베토벤은 윤리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베토벤은 남동생의 여자가 평판이 윤리적으로 좋지 않아 반대했는데, 자신은 윤리적으로 봤을 때 어울리지 않는 여인을 사랑하는게 극적이라고 생각했다. 안토니를 통해서 어떻게 베토벤이 변해가는지 윤리적인 사람의 감정을 어떻게 보여주는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미하엘 쿤체)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콘서트장에서 이루어진다. 베토벤이 연습을 하는데도 웃고 떠들고 존중을 보여주지 않았다. 안토니만이 음악에 집중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때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게 된다. 마법같은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만남을 거부하고 감정이 깊어진다. 늘 사랑은 승자가 되는데 사랑이야기를 거부할 수 없게 된다" (실베스터 르베이)

②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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