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덕스’는 다시 돌아간다는, ‘초심’의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한산 리덕스’는 단어 그대로, 영화의 완결본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돌아가 공개하게 됐습니다.”

올 여름 극장가와 평단을 휩쓴 김한민 감독의 영화 ‘한산’이 본편에서 21분이 추가된 감독판 ‘한산 리덕스’로 지난 16일 돌아왔다. 이를 기념해 다시 홍보에 박차를 가한 김한민 감독과 온라인으로 만났다.

‘한산 리덕스’는 도입부에 사천 해전이 들어가고 CG 퀄리티가 높아지는 등 보완을 거친 모양새다. 김한민 감독은 “이게 원래 연출의도고 원래 시나리오 순서다”라며 “여름 개봉 당시 시간이 부족해서 놓쳤던 부분들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시나리오에서 그렸던 느낌을 충실히 반영했습니다. 관객들이 좀더 편하게 볼 수 있는 버전일 거예요. ‘리덕스’는 단순 21분 확장판이 아니라, 영화를 농밀하고 완벽하게 완성된 느낌으로 선보이는 것입니다.”

한편 김한민 감독은 ‘한산 리덕스’에서 잠깐 출연하는 권율 장군 역으로 직접 출연해 얼굴을 비췄다. 그는 “짧은 씬이지만 이해감과 밀도가 있는 감정연기를 선보여야 했다”며 캐스팅이 쉽지 않았고, 그래서 직접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미지나 연기적 부분이 맞는 작품이 있다면 다른 작품에도 출연할 의향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직접 카메라 테스트를 거쳤고, 사극 분장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어요. 주변에서도 괜찮겠다는 반응을 받았죠. 관객들에게도 소소한 기쁨이 됐기를 바랍니다.”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박해일)의 어머니 역할로 문숙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이순신과 어머니의 대화 장면에 대해 “이순신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속마음을 드러내는 장면”이라며 “딜레마와 고민을 가진 이순신에게 싸우는 의미를 찾아주는 씬”이라고 설명했다.

“’명량’에서 이순신이 아들에게 했던 이야기는 ‘한산’에서 그가 어머니에게 들은 이야기죠. 깊은 마음과 아우라, 관록이 필요한 장면이었어요. 문숙 배우가 제격이라고 느꼈습니다.”

이렇듯 캐스팅에 있어 고민하고 깊은 성찰을 보여주는 김한민 감독은 후속작 ‘노량’에는 이제훈이 광해 역할로 출연한다는 것을 귀띔하기도 했다. 그는 “포텐셜을 터뜨려가는 모습이 끌렸다”면서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진정한 완결본을 보여드리게 돼 시원하다”는 김한민 감독. “’한산: 용의 출현’이 코로나 이후 영화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부담이 됐었다”는 그는 “같은 영화라도 코로나 이후에는 변해야한다”며 “한 작품일지라도 새롭게 선보이는 작업이 필요한 시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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