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지난 5일 온라인 간담회 ‘디어 카트라이더’를 개최했다. 오는 12일 프리시즌 형태로 오픈하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이하 ‘드리프트’)의 서비스 방향을 소개하고 기존 ‘카트라이더’의 서비스 종료를 안내하기 위함이다.

사진=유튜브 캡처
사진=유튜브 캡처

‘카트라이더’의 서비스 종료 소식이 기존 팬층과 이용자층의 부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기 때문에 이번 온라인 간담회는 넥슨의 승부처였다. 각종 논란을 의식한 듯 넥슨 측은 ‘드리프트’의 시작을 ‘카트라이더’를 계승하는 쪽으로 운영하는 모양새로 준비했다.

간담회 내용에 따르면 ‘카트라이더’의 유저 정보는 아카이브 형태로 남을 예정이며, 아이템, 재화는 ‘드리프트’의 아이템과 굿즈로 변경할 수 있는 포인트로 변환된다. 서비스 종료 공지 직전까지 유료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해 논란이 됐던 부분도 해당 금액을 넥슨캐시로 환불한다고 발표하며 다소 무마됐다. e스포츠 리그도 ‘드리프트’ 출시 이후 오히려 확대해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넥슨은 ‘드리프트’로 넘어오며 ‘카트라이더’의 서비스가 장기화되며 나타난 문제점인 P2W, 캡슐형 아이템 판매, 업그레이드 확률적 강화 등을 도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유저 소통을 기반으로 한 형평성과 투명성을 강조했다.

사진=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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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라이더’의 국내 서비스 종료일은 3월 31일로 확정됐다. 조재윤 디렉터는 서비스 종료 배경에 게임의 노후화와 유저간의 격차 등을 들며 ‘카트라이더’라는 IP 자체를 위해 ‘드리프트’로 새 출발을 해야 했음을 호소했다. 그는 ‘카트라이더’가 끝나는 것이 아닌, ‘드리프트’로 역사를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했고, 간담회 막바지에는 눈물까지 보이기도 했다.

게임사 외부로부터 시작된 서비스 종료 보도와, 갑작스러운 소식에 놀라고 실망한 이용자들의 지탄 속에 넥슨은 그나마 수습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한 모양새다. 그러나 디렉터가 눈시울까지 붉혀가며 여론의 반전을 꾀한 것과는 별개로 ‘드리프트’는 시작부터 배수진을 치게 됐다.

어찌됐건 서비스 종료는 확정됐고, 이것은 기존 유저층이 이에 ‘호응할 경우’ 해결되는 문제다. ‘드리프트’의 게임성이 ‘카트라이더’와 달라지며 이용자 풀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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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부분적 재화 이전 또한 ‘어느 정도’일 뿐이다. 테스트 시점 ‘드리프트’는 ‘카트라이더’에 비해 카트바디 성능의 편차가 크지 않다. P2W을 배제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따르듯 실력 위주의 게임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되는데, 이렇게 되면 ‘드리프트’로 많은 포인트가 이전돼도 교환할 수 있는 아이템이 기존 유저층에게는 만족스럽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결국 표한 운영 방침을 강행하며 ‘드리프트’는 정말 잘 만든 게임이어야만 하게 됐다. ‘서든어택2’와 같은 실망스러운 게임성을 보여준다면, 이용자들이 돌아갈 곳이 없기에 후폭풍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클 예정이다. ‘넥슨이 넥슨했다’는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 운영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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