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리가 뮤지컬 '루드윅'을 통해 첫 대학로 무대에 섰다. 아직은 보여줄 것이 많은 신예의 과감한 도전이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노래와 연기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유소리의 행보가 흥미롭게 다가오고 있다.  

사진=EMK엔터테인먼트
사진=EMK엔터테인먼트

유소리는 '루드윅' 공연이 2달 정도 지난 시점에서 "대극장과 다른 느낌을 받아서 처음에는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이제는 익숙해지면서 더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나 표현하지 못한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하면서 공연에 임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장에서 자신감 있게 연기하는 모습과 다르게 인터뷰에서는 긴장된 모습이었다. 평소 긴장을 많이 하는 편으로 알려져 있는 그는 자신을 "긴장덩어리"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오디션 뿐만 아니라 행사을 할 때도 긴장을 많이 한다. 이번에도 긴장을 많이 했는데 가능성을 봐주지 않았나 싶다. 표현을 하는데 있어서는 마리와 다르지만 마리가 가지고 있는 꿈, 희망 같은 부분들을 저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 안의 당찬 면모가 있는 것 같다"며 연기방향을 전했다.

유소리는 '루드윅'에서 도전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인물 마리를 연기하며 남장 등 다양한 모습을 통해 굴곡진 삶을 살아가는 베토벤의 이야기에 흥미를 불어넣고 있다. 이에 실존인물인 베토벤과 가상인물인 마리의 연결고리가 이번 작품을 보는 매력포인트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과수원뮤지컬컴퍼니, 이준용(스튜디오눈)
사진=과수원뮤지컬컴퍼니, 이준용(스튜디오눈)

그는 "처음에는 공연을 하고 반응을 많이 찾아봤다. 하지만 어느 순간 저만의 감이 생겼고 집중을 하지 못할 때는 제 생각과 같은 반응이 나왔다. 그래서 제가 해야하는 것을 더 집중하게 됐다. 특히 '처음하는 사람같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감사했다"고 말했다.

유소리는 '루드윅'을 첫 대학로 데뷔작으로 선택했다. 앞서 '명성황후', '프랑켄슈타인', '웃는 남자' 등 대극장에서 인상 깊은 모습을 보였던 터라 소극장의 모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그는 "기회가 되면 꼭 해보고 싶었다"며 "지금은 많이 배우고 경력을 쌓아야하는 시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작품을 다 하고 싶고 배울 수 있는 작품을 하려고 한다"며 작품 선택 방향을 밝혔다.

인물의 서사를 만드는 것에 있어서는 "초연부터 했던 김소향의 서사나 개연성을 참고했다. 또한 영화나 드라마에서 가져올 수 있었던 부분은 가져오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추정화 연출도 어려운 부분에 있어서는 김소향을 참고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는 비하인드도 부연했다.

사진=과수원뮤지컬컴퍼니, 이준용(스튜디오눈)
사진=과수원뮤지컬컴퍼니, 이준용(스튜디오눈)

공연 안으로 조금 더 깊숙히 들어가보면 마리가 발터에게 음악을 가르쳤다고 하는 부분에서의 다재다능한 부분이나 발터의 죽음 이후 마리가 베토벤을 다시 찾아가는 부분에서 유소리의 섬세한 연기가 빛을 발휘한다. 

유소리는 "예술적인 분야에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마리도 그런 사람이 아니었을까 생각했고 마리의 관심으로 인해서 비롯된 재능이 나온 것 같다"고 소개했다.

또한 "발터의 죽음 다음 상황이 오디션 지정대사였다. 저는 발터의 재능을 어필해서 베토벤의 제자로 삼게 만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연습 초반에는 베토벤 탓을 하러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였다. 비슷한 일을 겪으니 그때 감정이 발터를 아는 누군가를 찾아가서 이 슬픔을 알려주고 나눠주고 싶은 것이 컸다"고 전했다.

유소리는 트리플 캐스팅 이은율, 이지연과 비교해 '솔마리'만의 강점을 어필해 달라는 질문에는 "꿈과 희망을 조금 더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지연 언니가 했던 말이 제가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할 때 눈이 좋다고 했다. 꿈을 이야기하는 눈이 장점인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사진=과수원뮤지컬컴퍼니, 이준용(스튜디오눈)
사진=과수원뮤지컬컴퍼니, 이준용(스튜디오눈)

또한 유소리가 표현한 마리는 크게 어릴 때와 나이가 들었을 때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유소리는 "연출님이 아무리 겉모습을 바꾸려도 해도 정말 나이든 사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고 했다"며 "겉모습이 아니라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수녀님의 포용력 있는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다. 나중에는 50대 마리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지금 당장 그 꿈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내 꿈이 누군가의 꿈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의 꿈으로 이어진다면 지금과는 다른 미래가 분명히 펼쳐지지 않을까요?'라는 대사를 가장 인상 깊었다고 꼽았다.

남장을 하고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외형적으로 바꾸려고 했다. 저라는 사람 자체가 남성스러운 기질이 많지 않아서 마인드를 바꾸려고 해도 힘들었다. 걸을 때나 사소한 습관부터 바꿔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무살의 마리는 호기심이 많아서 가슴 깊이 나오는 소리가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밝고 명량하거나 소리를 띄워서 내려고 했다. 반면 구체적인 꿈이 생기고 강한 의지가 생긴 마리는 소리의 위치를 낮추려고 했다. 50대 마리는 포용력이 가슴에서 나오게 했다"는 차이를 밝혔다.

②에 이어집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