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이 지난 21일 최종화를 공개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우진용이 TOP5 간에 벌어진 치열한 경쟁 속에 최후의 1인에 등극하며 상금 3억원을 차지했고, 이 대장정을 치르는 동안 시리즈는 넷플릭스 비영어권에서 2주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흥행가도를 달렸다.

비영어권이 아니라 글로벌로 봐도 ‘피지컬: 100’은 성공한 콘텐츠다. 시리즈가 공개되는 기간 내 줄곧 글로벌 10위 안을 유지하며 전 세계적으로도 관심이 높다는 것을 증명했다. 공중파가 협업했음에도 기존 국내 TV 예능과 편집 스타일이 많이 달랐기 때문에, 방송사들이 침체돼 가고 있는 예능 시장의 돌파구를 찾았다는 평도 뒤따른다.

‘피지컬: 100’의 프로듀서 장호기는 2월 초 진행된 간담회를 통해 빠른 호흡과 자막보다는 영상 촬영 자체에 집중해 시리즈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언어 없이도 상황 설명을 할 수 있어야 세계에 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그러면서 장 PD는 당시에도 시즌 2에 대한 욕심도 있으며, 기회가 된다면 해외판을 만들어보고 싶다고도 이야기했다. 시즌 1이 마무리되며 시즌 2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되돌아보면 고무적인 발언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피지컬: 100’이 앞으로 행보를 계속하려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세계구 급으로 봤을 때 스케일이 작은 국내판을 먼저 선보였음에도 방영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작사 분쟁을 제외한다면 가장 많은 문제가 드러났던 것은 참가자에 대한 문제였다. 프로그램이 서바이벌 형식을 띄고 있기에 무엇보다 공정함이 중요시됐지만 선수들 간의 체급, 주 종목, 성별까지 달라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제작사 측은 차별의 의도는 없고 순수하게 본인의 ‘완벽한 피지컬’을 시험하러 왔기 때문에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공정과 이들의 자신감 사이의 밸런스를 잘 잡아야 할 것이다.

또한 다소 엄격한 정서를 가진 국내에서 100명을 선발했음에도 개인적인 논란에 휩싸인 참가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참가자 중 김다영은 학폭 의혹이 제기된 상태며, 발레리노 출신 일반인 참가자는 전 연인에게 자해 협박을 가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참가자의 인성 문제는 사생활 논란에 다소 관대한 해외 정서와 훨씬 넓어질 해외 인재 풀을 고려한다면 해소하기 쉬울 수도 있지만, 그렇게 따지자면 깨끗하면서도 강한 피지컬을 가진 이도 얼마든지 많을 테니 제작사 측에서 사전에 점검을 더 확실히 해야 할 부분이다.

또한 글로벌 판 ‘피지컬: 100’이 나온다면 참가자 개개인에 대한 인지도가 확연히 차이 났던 시즌 1과 달리 유명인 만으로도 충분히 인원수를 채울 수 있어 화제성 면에서 훨씬 뛰어날 수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져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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