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이 '킬링 로맨스'를 통해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과장된 몸짓과 대사들로 코미디 영화의 매력을 제대로 살려냈다.
영화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를 만나면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선균은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기생충' 이후 '킬링 로맨스'를 만나게 됐다. 그는 "'킬링 로맨스' 대본을 미국 가기 전에 읽고 감독님과 미팅을 했다. 조나단 역할의 그림이 잘 떠오르지 않아서 '나한테 왜 줬지'라고 생각했다. 미국에서 이하늬가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하게 됐다. '기생충'의 성공 이후 작품이라는 고민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작품 선택 배경을 설명했다.
이선균은 '킬링 로맨스'에서 자기애로 똘똘 뭉친 광기와 집착의 아이콘 조나단 나(JOHN NA)로 변신했다. 헤어스타일, 콧수염, 화려한 의상까지 다양한 비주얼을 만들어내며 뜬금없는 캐릭터의 매력을 완성시켰다.
그는 이번 작품의 재미포인트에 대해 "이원석 감독의 '남자사용설명서'를 재밌게 봐서 저와 시너지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이 영화의 서사는 이하늬와 공명 등이 이끌고 가서 저는 캐릭터에 집중했다. 자유롭게 연기했던 것 같다. 현실적인 인물이 아니라 뭘해도 되는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화같은 캐릭터였기에 주어진 상황에서 재밌게 놀았다고 부연했다.
이선균은 독특한 캐릭터에 적응하기 위해 미리 머리도 과감하게 변신해 일상생활을 하며 천천히 녹아들었다. 그럼에는 "태권도복을 입고 등장하는 장면부터 현타가 많이 왔다. 혼자서 만들어가야하니까 창피했다. 불가마장면도 재밌게 찍었고, 스태프들이 웃어서 NG가 난 것이 1/3은 된 것 같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선균의 흑역사 짤도 많이 생길 것 같다'는 질문에는 흔쾌히 "짤로 많이 소비됐으면 좋겠다. 큰 주제의식이 있는 영화가 아니다. 대중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요소가 많아서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선균은 극 중 'it's good'이라고 하는 대사를 여러 차례 내뱉으며 중독성 강한 여운을 남긴다. 이에 대해서는 "도수치료를 받는데 영어를 섞어서 쓰는 부분이 기억에 남아서 가져오려고 했다. 상황적으로 하는 코미디가 많기 때문에 그 상황에 몰입하고 집중하다보니까 재밌는 상황이 나온 것 같다. 다만 콸라어는 대본이 있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