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서 이어집니다.

“처음에는 성별로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이 많이 갈리지 않을까 고민했어요. 그런데 막상 공개 후에는 개인의 가치관과 수용력에 따라 차이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느꼈죠. ‘성+인물’을 시청한 분들이 서로 이야기하며 합의를 볼 수 있는 ‘성인들의 이야기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정효민, 김인식 PD는 ‘성+인물’ 제작하며 가장 중점에 뒀던 것이 ‘치우치지 않고 성에 대한 다양한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계속해서 이야기했다. 두 PD는 공개 직후 여러 논란이 뒤따른 것을 언급하며 “‘마녀사냥’은 매주 이야기들을 정리해나갈 수 있었는데, ‘성+인물’은 모든 분량이 한번에 쏟아지다 보니 반응이 갈린 것 같다. 그래도 결국 좋은 담론을 향해 가고 있지 않나 기대한다”며 위와 같이 말했다.

‘성+인물’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역시 일본 AV배우들의 출연 분량이다. 여성의 성적 대상화, 성 착취, 희화화 등을 키워드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두 PD는 “대부분의 한국인 정서에는 충격적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인정하면서도 “AV를 다루지 않고서는 일본을 다뤘다고 할 수 없었다”며 필수불가결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여성향 AV를 전문으로 다루는 배우를 만나보려고도 했고, AV가 남성의 시각에서만 생산되고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성인이라면 즐기는 문화도 있구나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영분 내에 포함된, AV에 우호적인 일본 현지 일반인들의 인터뷰 분량을 언급하며 “이런 것들이 일본에서는 부끄럽거나 죄 짓는 것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성에 대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보여주려 했다”고 전했다.

“저희는 우리와 다른 우리와 다른 문화권에 사는 사람들이 성과 관련된 직업을 대하는 태도와 소신 들어보려고 노력했어요. 성이라는 것이 삶에 있어 큰 부분을 규정하기 때문에, 섹스가 아니라 젠더, 어덜트 등 확장적 의미를 담으려고 했죠.”

정효민, 김인석 PD는 오히려 성에 대한 일본의 더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섭외가 불발된 일본의 유명 여장남자 MC 마츠코 디럭스를 언급하며 “이런 부분도 우리 정서로는 받아들여지기 힘든 부분이지 않나”라며 국내와는 다른 인식에 대해 논했다.

“예능이 할 수 있는 역할 중의 하나가 다양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는 것이잖아요.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만들었고, 앞으로 방송계에서 성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만들고 싶어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두 PD는 ‘성+인물’ 대만편 공개를 앞두고 ‘시사 교양이 낫지 않았겠냐’는 질문에 위와 같이 답했다. 김인석 PD는 “낯선 부분이지만 기존에 다루지 않았던 분야를 만들어낸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었다”고 이야기했고, 정효민 PD는 “대만에서는 일본 만큼의 다양한 이야기와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며 “동성 부부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보고 싶었는데, 대만에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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