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엄정화는 '닥터 차정숙'을 만나기 전 지난 2010년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 이후 수술 과정에서 성대를 잘못 건드려 한쪽이 마비돼 후유증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엄정화는 감상선암 이후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했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엄정화는 건강상 문제로 활동을 중단했던 시기에 대해 "저에게는 큰 수술이었고 건강을 회복하고서는 시야가 달라진 느낌이었다. '인생이 별게 없구나' 했다. 울고 웃고 해도 어떤 일에 부딪칠지 몰랐다. 건강을 잃으면 다 소용이 없었다. 인생을 보는 시각이 달라진 것 같다. '닥터 차정숙'과 비슷한 지점이 내 인생을 위해 살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공감됐고 치유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이 엄정화가 아니라 극중 이름 차정숙으로 부르는 것이 처음 느껴지는 느낌이었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구나 했다. 차정숙과 동일시 됐고, 차정숙을 응원하는건지 엄정화를 응원하는 건지 모를 정도로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결혼에 대한 생각도 달라진 점이 있을까. 그는 "바뀌지는 않았다. 하지만 육아나 아기 생각이 없다면 지금쯤 결혼하는게 적기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처럼 기대면서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결혼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라며 웃어보였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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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차정숙'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병철과 민우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엄정화는 "두 남자 모두 평가할 게 없다"라며 "김병철은 숫기가 없어서 먼저 친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촬영을 하면서 김병철 덕분에 힘을 받았다. 점잖고 배려심이 있다. 상대 배우가 마음을 열어주고 연기하도록 하는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엄정화는 '닥터 차정숙'에 대한 부담감과 안도감, 설렘 등이 함께 공존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닥터 차정숙' 첫 방송과 '댄스가수 유랑단' 무대에 올라가는 날이 겹쳤다. '댄스가수 유랑단' 무대를 하고 내려와서 토크를 하는데 집중이 안됐다. 녹화는 계속되는 가운데 주위에서 재밌다는 메세지가 많이 왔다. 안심이 되면서 감동도 하고 행복했다. 힘든 시간이 없어지면서 진짜 행복했다"라면서 인터뷰 도중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JTBC
사진=JTBC

엄정화는 "예전에 인기가 많았던 시간을 겪어 봤는데 이제는 그때가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다시 사랑을 받으니까 너무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 여러 고민들이 있는데 '지금은 기뻐야돼' 라는 생각이 든다. 축하받으면 겸손보다는 다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축하를 받으면서 내가 잘못 살지는 않았다고 느꼈다. 다들 제가 잘돼서 기뻐해줬다. 동료들에게 메세지를 받았는데 기쁘다고 해서 감동이었다"면서 거듭 감사함을 표현했다.

③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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