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에서 김혜수는 수중 촬영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그는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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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김혜수는 이번 영화에 대해 "1970년대, 밀수, 해녀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어느 도시에서 밀수를 했던 해녀가 있었다는 한 문장에서 출발해서 이야기가 확장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단 하나의 소스에서도 시나리오로 이어질 수 있구나 생각했다"라며 "시나리오에 장면마다 음악이 매치돼 있었다. 현장에서 촬영을 대기하는 동안에도 음악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밀수'는 김혜수, 염정아 등 해녀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수중신이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김혜수는 "액션 영화를 찍기도 했지만 이렇게 격렬하게 찍은 것은 처음이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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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처음에 깜짝 놀랐다. 합을 맞추고 안전장치를 갖췄지만 순식간에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심장이 많이 뛰었고 눈으로 보는 것과 차이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물 속에서 이루어지는 촬영인 만큼 김혜수는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한 노력들을 강조했다. 그는 "준비단계부터 초긴장 상태였다. 배우마다 안전요원이 배치됐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의료진도 있었다. 그럼에도 예기치 않은 상황이 있다. 물이라서 피부가 약해져 많이 다쳤고 의지대로 할 수 없는 상황들이 있었다. 다행히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또한 "수중장면은 대부분 수중세트에서 진행했다. 수중만 나오는 장면은 많이 깊었고, 수중과 수면이 함께 보여지는 장면은 깊이가 3.5m 정도 됐다. 여기에 CG가 들어가면서 현재의 모습이 완성됐다"고 덧붙였다.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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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촬영이 어려웠던 이유는 또 있었다. 앞서 김혜수는 '도둑들'을 촬영할 때 공황 상태 경험한 바 있었다. 또한 다른 배우들과 달리 '소년심판' 촬영 중으로 일정이 맞지 않아 수중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

김혜수는 "몸을 통제할 수 없으면 공황이 왔다. 공황 상태를 또 경험할까봐 무서웠다. 3개월 가량의 수중훈련을 하지 못해서 다른 배우들과 조화롭지 못할까 걱정했다"라며 "해녀들이 검수를 하기도 했는데 전부 캐릭터에 맞게 열심히 해줬다. 팀워크가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베테랑' '모가디슈'의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것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을까. 김혜수는 "감독님은 상황에 공감할 수 있게 해주면서 자연스러운 웃음을 만들어냈다. 그것이 캐릭터의 완성도로 작용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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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김혜수는 "배우가 모든 작품에서 좋을 수는 없다. 배우의 고유성인 것 같은데, 저는 그것을 인정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나의 캐릭터를 드러내는 것은 연출가와 스태프, 배우들이 어우러져서 만들어진다. 힘을 주거나 빼야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힘찬 배우인 것 같다"는 말로 자신의 캐릭터의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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