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비공식작전'에서 하정우와 주지훈은 티키타카의 호흡을 보여준다. 특히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함께 연기한 바 있는 두 사람인 만큼 결이 다른 호흡을 위한 고민이 깊었다.

사진=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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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식작전'에서 하정우와 주지훈은 상황이 주는 무게감 속에서도 전우애를 보이기도 하고 웃음이 가득한 멘트들로 극을 부드럽게 한다. 두 사람의 티키타카는 극을 보는 가장 큰 관전포인트가 된다. 하정우는 주지훈과의 연기를 반기면서도 기시감이 느껴지지 않을까 고민했다. 

그는 "어려운 부분이다. 솔루션이 있을까 했다"라며 "어떻게 하면 새로움을 드릴까 했다. 주지훈과 '신과함께'에서 강렬한 인상을 줬기 때문에 많은 관객의 뇌리에 박혀있다. 티키타카도 있고 예능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주저하고 반대되는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어떻게 해 나갈까를 고민하는 것은 평생 숙제이다"고 말했다.

주지훈 재회에서 달라진 점은 어떤 것이 있었을까. 그는 "'신과함께' 이후 5년 정도 흘렀다. 그 사이에 많은 작품을 했는데 주지훈의 연기가 많이 늘었나 기대감은 있었다"고 회상했다.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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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공항에서 마주치는 것이 첫 촬영이었다. 주지훈이 의상을 입고 걸어오는 모습을 보는데 '구력이 쌓였구나' 했다. 30대에 만나서 40대가 됐는데 첫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1년 가까이 촬영하고 호흡을 맞추면서 세포가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보통 리허설 전에 대사를 먼저 맞춰보는데 그런 과정없이 바로 촬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주지훈과 만남 이외에 '모가디슈', '수리남', '교섭' 등과 비슷한 소재의 작품들과 차별화를 가져가야 하는 것도 숙제였다.

하정우는 "영화마다 각각 장점이 있는데 다른 작품과 비교하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 개인 취향차이가 있다. '교섭', '모가디슈'와 비교하지는 않겠지만 저의 취향으로는 '아이언맨', '미션임파서블'보다는 재밌다고 말할 수 있다"고 재치 있게 이야기했다.

'너무 가벼워진 것 아닌지'에 대한 물음에도 "취향 차이인 것 같다. 기획의도는 달랐던 것 같다. 오락성 있고 여름에 어울릴 법한 즐기고 재미있고 통쾌한 상업영화로 기획됐다"며 이번 영화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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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는 '비공식작전'의 촬영을 위해 모로코 등에서 오랜 시간 생활했다. 하정우는 "도미니카에서 두달 촬영을 하고 모로코로 넘어갔다. 지친 상태로 갔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다. 제약이 많았지만 금방 적응 했다. 라마단 기간이 겹칠 때는 현지 스태프는 금식을 하니까 눈치가 보이기도 했다. 낯설다보니까 피곤함을 잊게 했다"고 말했다.

'비공식작전'은 코로나19 등 외부적, 내부적으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촬영 직전에 모로코 국경이 폐쇄되는 일을 두 번이나 겪었다. 

하정우는 "촬영에 들어가기까지 기간이 길어지면서 콘티를 다 봐서 막상 촬영 때는 부담감과 공포는 잊고 올게 왔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은 배우에게 확인하지 않은 것은 1초도 하게 하지 않는다. 사전 준비를 엄청 한다. 그래서 믿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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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카체이싱은 모로코를 4개월 내내 돌아다니면서 도시별로 찍었기 때문에 도로별로 뿌시는 느낌으로 했다"라며 "한번은 스태프의 모습을 봤는데 다들 똑같이 마음으로 하늘을 보면서 때를 기다리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하늘을 쳐다보는 장면이 영화 같았다"면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았다.

끝으로 하정우는 "'비공식작전'을 찍으면서 대단한 무언가를 느꼈다기 보다는 같이 힘을 합쳐서 만들었구나 하는 성취감이 있었다. 이런 마음들이 영화에 담겨서 관객에게 잘 전달되길 바랄 뿐이다. 한국영화 상황이 좋지 않은데 부활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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