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박서준은 이병헌, 박보영 등과 호흡하며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에 나섰다. 그는 감량을 비롯해 재난 상황에 놓인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외적인 변화에도 신경쓰며 완성도 높은 작품을 위해 노력했다.

사진=어썸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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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서준은 602호 주민이자 명화(박보영)의 남편 민성을 연기했다. 

박서준은 "음악이 훌륭했고 CG도 이질감이 없었다. 편집도 매끄러워서 완성도가 높다고 느꼈다"면서 "엄태화 감독님이 엄청 섬세하다. 가지고 계신 생각도 명확했고 세트도 디테일하게 준비되어 있었다"고 영화를 처음 본 소감을 밝혔다. 

박서준은 극 중 극한의 상황에서도 가족을 지키고자 애쓰는 모습을 보인다. 생존을 위해 갈등하고 점차 변화하며 다양한 감정을 표현했다. 그는 "민성이라는 캐릭터를 생각해봤을 때 가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족과 평생 행복하고 싶은 것이 캐릭터의 가치관인 것 같다"고 소개했다.

사진=어썸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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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직업도 공무원이고 근육질의 몸매가 아닐 것 같았다. 재난 상황에서 잘 먹은 느낌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고, 제 몸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접근했다.  '드림' 이후에 6~7kg정도 감량했다. 운동을 많이 하던 역할에서 감량이라 단기간에 고생을 했다. 또한 반상회 장면에서는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는데 이 인물은 어떤 톤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서준은 극 중 냉혹한 현실과 사랑하는 아내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는 "명화가 소중해서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 같은데, 극단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는 부분에서는 절제하면서 화를 냈을 것 같았다. 얼마나 짜증을 표현해야할까 어려웠다. 결과적으로 영화를 봤을 때 그 정도가 제가 생각한 톤이다. 극적으로 보면 이해되지 않을 수 있는데 저는 시각을 다르게 바라봤다"고 연기방향을 전했다. 

박서준은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액션 합이 있는 것이 아니고 휩쓸려 다니면 되는 상황이라 어렵지는 않았지만 빨리 지쳤다. 밥도 잘 먹었는데 수분이 계속 빠졌다. 그런 부분에서 어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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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참여 이유로는 이병헌을 꼽았다. 박서준은 "이병헌 선배와 함께 연기해보고 싶었다. 데뷔 전 학생 때부터 팬이었다. 이병헌 선배가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지 시나리오를 받아보고 싶다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시나리오를 주셨고 긴 호흡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캐릭터도 안해본 것이라 좋았다. 이병헌과 긴 호흡을 원했기 때문에 짧게 나오는 감초 역할이었으면 고민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바라던대로 이병헌과 함께 연기한 소감은 어땠을까. 그는 이병헌의 연기에 대해 "디테일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 그리고 본인의 밈을 즐기는 것 같다. 주민대표가 되고 설명하는 장면 등 편집된 것도 많았는데 순간적인 기지와 센스가 대단한 것 같다"면서 극찬했다.

그러면서 박서준은 "앞으로도 세대를 함께하고 싶었고 연기를 계속 보고 싶었다. 저한테 소중한 선물 같았다. 학생 때부터 좋아했던 배우니까 이 순간이 소중했다"면서 거듭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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