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이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통해 새로운 연기 변신을 보여줬다. 그는 블랙코미디와 스릴러 등을 오가며 다채로운 캐릭터로 표현해냈다. 이병헌은 이번에도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완성도 높은 영화의 탄생을 알렸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여름 극장가에서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블랙코미디와 스릴러의 결합은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병헌은 이번 영화에 대해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내가 이런 블랙코미디를 좋아했었지 생각했다. 블랙코미디는 예전부터 있었지만 오래 보지 못한 것 같다. 신나서 영화를 결정했고 좋은 영화가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영화를 만들어놓고 기다리는 시간동안 엄태화 감독님이 후반작업을 열심히 했구나 느껴졌다. 완성도 있게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고 평가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병헌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매력으로 "긴장감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블랙코미디와 함께 피식피식 웃게되는 정서가 특징이다. 영탁이 노래를 부르면서 플래시백으로 넘어가는 것도 좋았고 공익광고처럼 나오는 것도 묘한 기분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이병헌은 극중 대지진 이후 폐허가 된 서울에서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에서 주민 대표를 맡게 되는 영탁을 연기했다. 이병헌은 소시민의 삶을 살아가던 중 어느날 권력을 갖게 되며 발생하는 다양한 감정변화를 표현해냈다.
그가 본 영탁은 어떤 인물이었을까. 이병헌은 "특이한 인물이 아니었으면 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상식적인 인물이지만 삶이 루저이고 분노와 상실감, 우울함이 있는 불쌍한 소시민으로 봤다. 우리 영화가 가진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주변에 있을 것만 같은 인물이면서 절대 악이나 선이 아닌 두 가지가 다 있는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가장 고민한 것은 첫 등장이었다. 기괴한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고 온전히 이해하고 표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제 정신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리더가 되고 권력의 맛을 느끼는 과정에서 서툰 모습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병헌은 일반적인 삶과 밀접한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편하다고 했다. 그는 "극단적인 연기를 할 때는 배우도 힘들다. 삶과 밀접하면 자신있게 연기할 수 있는데 상상력을 발휘하는 연기는 이 정서를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했나 불안감이 있다. 다행히 이번에는 잘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병헌은 극 중 헝클어진 머리와 꼬질꼬질해 보이는 모습 등을 보여준다. 그는 영탁만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 외적인 모습에도 신경을 썼다. 이병헌은 "그 인물에 최대한 가깝게 가려고 한다. 권력이 커지면서 머리 각도를 점점 세웠다. 분장팀과 그렇게 계획했고 갈수록 뭔가에 취해가는 느낌을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이병헌 이외에 박서준, 박보영 등의 합류도 관심을 모았다. 특히 박서준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영화를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이병헌을 꼽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병헌은 박서준과의 호흡에 대해 "이번에 현장에서 처음 봤는데 털털하고 건강한 청년이었다. 연기를 하면서는 미세한 감정들을 잘 표현하는구나 생각했다. 박서준의 역할 자체가 평범하지만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이 있었다. 그것을 표현하는 것을 보니까 섬세함이 그 안에 있구나 했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즐겁게 촬영했다"고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