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호자'에서 배우 김남길은 기존 킬러와 다른 모습으로 연기 변신에 나섰다. 천진난만하면서도 잔혹함을 동시에 드러내며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사진=길스토리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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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이다. 특히 정우성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김남길은 극 중 일명 세탁기로 불리는 2인조 파트너 해결사 우진 역을 맡아, 기존 킬러의 모습과 다른 엉뚱함과 천진난만함을 보여줬다.

김남길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제가 형, 누나들에게 애교 부릴 때 그런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진짜 부담스러워할 수 있어서 존중의 의미로 5%정도 밖에 안 되는 거 같다. 그리고 수혁에게는 동화되어가면서 긍정적인 기운을 받아들이려고 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새로운 얼굴의 부담감'에 대해 "내려놓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여타 작품에서 보여줄 수 있는 킬러나 소시오패스를 뛰어넘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편안하게 하자고 생각했다"라며 "우직한 줄거리에서 흐름이 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정우성이 휩쓸려주지 않으면서도 저와 밸런스를 많이 생각해줬다. 정우성 특유의 웃음을 기준으로 이러한 모습이 드러나면 밸런스가 잘 맞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사진=길스토리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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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배우 김남길과 감독 정우성과의 만남은 가장 주목을 모았다. 배우 정우성에서 감독 정우성으로 위치가 바뀐 가운데 만난 느낌은 어땠을까.

그는 "비슷한 것 같다. 사람에서 시작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정우성만이 가지고 있는 배려와 이해가 있었다. 배우나 연출일 때 정우성의 차이점은 느끼지 못했다. 다만 본인이 출연하지 않고 연출할 때 더 디테일하게 챙기려고 했다. 제 입장에서는 연기적인 호흡을 알고 있으니까 좋으면서도 도망갈 부분이 없어서 힘들었다. 반면에 명쾌한 것은 좋았다. 잘 놀게 해주셨다. 정우성 감독이 다시 연출 제의를 준다면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남길은 일명 청담부부로 불리는 연예계 절친 이정재와 정우성과 작업을 하게 됐다. 이정재의 '헌트'와 정우성의 '보호자'에서 어떤 차이를 느꼈을까. 

김남길은 "이정재는 자유롭다. 스태프에게 맡겨서 큰 것을 컨트롤 하는 느낌이고, 정우성은 준비할 때부터 스태프한테 맡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귀신같이 어긋난 부분을 잡아낸다. 디테일하게 챙기는 스타일"이라고 구분했다.

사진=길스토리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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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김남길은 앞서 열린 '보호자'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정우성 감독과 에피소드에 대해 "'왜 배려를 하면서 연기를 하냐. 다 프로니까 이기적으로 연기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런 이야기를 해주는 연출이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정우성이 차에서 저를 끌어내는 장면이 있는데, 머리를 잡혀주려고 잡기 편하게 연기했다. 늘 그렇게 해왔는데 저를 모니터로 불러서 '본인을 위해서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동안 저에게 그렇게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예전에 촬영감독님이 저에게 배려하지마라고 얘기했는데 그렇게 딱 두 분이 이야기 해주는게 감동적이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외에 정우성은 앞선 인터뷰를 통해 '레퍼런스를 참고하지 말라고 지시한다'는 연출 방향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남길은 "정우성 감독은 레퍼런스를 보게 되면 따라하게 되는 것을 경계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에게 남길스러운 우진을 표현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집에 가서 다른 레퍼런스를 찾아보기는 했다. 그렇지만 유럽권 영화에서는 싸이코패스 등이 다크한 면이 많아서 착안하기는 어려웠고, 내가 사람으로서 존경할 수 있는 태도를 보여주려고 했다. 그렇게 우진이가 가지고 있는 우진스러운 고백 방법이 탄생했다"고 덧붙였다.

②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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